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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낙화 쥴리

by 전선에서 2022. 9. 18.

낙화 쥴리

권말선


이제 좋으냐, 쥴리
드디어 움켜쥔 권력
심취한 영부인 놀이

허나 어쩌냐
지금의 너는
욕망에 눈멀어
절벽 끝에 매달린 조롱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멍청한 새 같구나
날개도 없이
출구도 없이
스스로를 가둬버린 새
만인의 입이 
만인의 눈이 
만인의 손가락이 
비뚤어진 네 욕망을 조롱하는데
진짜 좋으냐, 쥴리

무당보다 세다던 너의 점괘도
네 무거운 욕망 앞에선
날개를 달아 주지 못해
안 그런가, 쥴리

이제 걷게 될 
추락의 길
혼자서는 절대 가지 말아라
너의 가짜를 허용한
너의 사기를 감싸준
너의 권력 놀음에 맞장구치는
그 모든 귀태들 다 끌어안고 함께 가거라
더덕더덕 들러붙은 구질한 욕망 다 내려놓고
이제 갈 때가 되었다

분노와 야유의 조롱에서 벗어나
법리와 순리의 조롱
감옥으로
가거라, 쥴리

사진들 출처 : 인터넷에서 얻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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