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利己
권말선
저만
보라고
저만
볼 걸 알고
빠알갛게 혹은 노오랗게 분홍 연홍 또 하아얗게 보라 연보라 온갖 색 색의 잔치
종이도 옷감도 살결도 아닌 꽃잎 저만의 꽃잎
다소곳한 눈빛과 겸손한 들숨에만 살짝 허락하는 향
오금저리게
눈부시게
한껏 달뜨게
설레게
해 놓고 뒷모습도 아련히
아아, 아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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