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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꽃의 利己

by 전선에서 2022. 4. 1.

사진 : 최백림 선생님 페이스북

꽃의 利己

권말선


저만
보라고


저만
볼 걸 알고

빠알갛게 혹은 노오랗게 분홍 연홍 또 하아얗게 보라 연보라 온갖 색 색의 잔치
종이도 옷감도 살결도 아닌 꽃잎 저만의 꽃잎
다소곳한 눈빛과 겸손한 들숨에만 살짝 허락하는 향

오금저리게
눈부시게
한껏 달뜨게
설레게
해 놓고 뒷모습도 아련히
아아, 아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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