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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주원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불법 입북’

by 전선에서 2015. 5. 5.

주원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불법 입북

<분석과전망>주원문의 입북 목표는 달성될 것인가?

 


                     매우 잘 생겨 보이는 미 뉴욕대 한국 국적의 미 영주권자 주원문 학생



"북한이 우리 정부나 가족들에게 어떠한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국민 주원문 씨를 억류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북한이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인 뉴욕대 학생 주원문(21)씨가 지난달 22'비법입국'하다 단속됐다고 2일 보도한 것에 대해 우리정부가 북한에 밝힌 입장이다. 지난 4일이었다.

 

그날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감입장과 더불어 밝힌 우리정부의 주장은 주씨를 조속히 석방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 보내라는 것이었다.

 

정부는 이어 "주원문 씨가 송환되기 전까지 국제규범 및 관례에 따라 신변 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고 인권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 절차라고 할 수 있는 가족과 변호인의 접견이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도 요구했다.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석방·송환 위해 가능한 방안을 다 강구하겠다면서다.

 

우리정부 입장발표에 대한 답은 그러나 북한당국이 아니라 당사자인 주 씨에게서 나왔다.


"체포되고 싶어 불법으로 입북했다

주씨가 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미국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렇게 밝힌 것이다. 정부당국의 강력한 유감표명을 뻘쭘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었다.

 

CNN의 설명에 따르면 2일 북한 당국에 주 씨와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4일 밤 당국의 허가로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입북 경위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중국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그리고는 강이 나올 때까지 걷다가 체포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진 입북의 목표가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라고 했다.

청년의 단순한 객기로 혹은 황당하게도 보일 법한 이 발언은 그러나 그럴듯한 내용을 동반하고 있다.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의 환대를 받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씨가 한 말이다.


CNN보도에 따르면 불법입북 혐의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말에도 그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주씨의 목표는 달성될 것인가?

이번 사건을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면 그에 걸맞게 제기해 볼만한 문제다.

 

연합뉴스는 CNN 영상에 등장하는 주 씨가 놀라거나 불안한 기색 없이 웃는 표정이었으며 인터뷰에도 차분하게 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했다.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도 확인된다.

"물론 부모님과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많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잘 있고 (북한) 사람들이 인간적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을 한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상황설명까지도 덧붙혔다.

 

불법으로 입국했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을 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인터넷, 전화 등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면서도 그는 방이 3개이고 개인 욕실이 딸린 거처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들에서 그가 언급하고 있는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북한 당국의 환대를 받고 있다는 것 정도는 객관적으로 확인된다.

 

이 사건에서 그가 처벌을 받든 아니면 바로 석방이 되든 일단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자진 입북했다는 그 목표는 일단 달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송환 뒤 우리정부의 조사 과정을 남겨놓고 있기는 하다.

 

이후 흥미롭게 지켜보아도 좋을 만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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