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꿈
-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 넋을 위로합니다. 미안합니다.
권말선
엄마, 두려움 잠시 잊고
가만히 눈 감은 채
꿈을 꾸듯
바다속을 여행할래요
짙고 푸른 바닷물이 되어
이 바다를 살짝
출렁이게 하고 싶어요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쓰다듬어 주세요
엄마, 일렁이는 물결
느껴지나요?
어여쁜 한 마리 고래가 되어
친구들과 숨바꼭질도 할래요
산호 뒤에 숨고
모래 속에 숨을래요
보세요,
바다에서도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어요
용궁에도 다녀올게요
병든 용왕, 의뭉한 자라는 없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갔던
놀이동산처럼
꽃들이 나를 반기며
알록달록 웃고 있어요.
바다를 다 누비고 다녔더니
이제 저녁이 되었네요
나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
멀리서 들려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갈게요
따뜻하게 나를 안아 주세요
따뜻하게 나를 안아 주세요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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