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침몰하는 박근혜號

by 전선에서 2014. 4. 23.

 

 

 

 

침몰하는 박근혜

            

 

                권말선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

​단 한 명의 추가 구조자도

없다.

 

외국에서는

후진국이라 조롱하고

외신은

국내 언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이

 

실종자 가족 위로는 못 할 망정   

누구는 국민정서가 미개하다 하고

누구는 종북, 빨갱이, 선동꾼이라 하고

누구는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하고

대통령 뺏지 달은 박근혜는 '처벌, 처벌!'만 외치며

몽둥이 들고 서서 누구든 

제 대신 맞아 줄 사람 

고르고 있다

 

그렇게 떠드는 이들 중 진심으로

어린 목숨들 걱정하는 이 있는가?

아이들 빨리 구조하자고

핏대 세우고 발 동동 구르는 이 있던가?

 

발견되는 시신의 피부는

조금 전까지 살아있은 듯 매끈했고

손톱은 빠지고

손가락은 부러졌다

얼마나 바들바들 매달렸으면

탈출하려 얼마나 긁어댔으면

 

심장에 더운 피

더러 잊고 살았는데

끓어오르는 이 분노로

다시금 느끼는 뜨거움

 

너희가 사람이냐!

이게 나라냐!

 

단 한 명이라도 더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성실히 구조 했더라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 한 사람은

부정선거 당선녀

그래, 대통령이라고 인정해주자

싶었다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했더라면 말이지!

 

침몰하는 세월호의 원인은

누군가 밝혀내겠지만

침몰하는 박근혜호의 원인이야

나도 잘 알지

 

부정과 부패, 무능과 굴종만 일삼다

권력과 돈에 허우적대던

사악한 정권

자기가 버린 국민이란 망치에

쾅, 맞아버린 때문이지!

무능한데다

사악하기까지 한 정권

침몰한다 해도

던져 줄 구명보트도

구하겠다 나설 민간 잠수부도

없으리,

절대 없으리​!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지에도 바닷바람 분다  (0) 2014.06.10
민족의 ‘역린’, <분단>  (0) 2014.06.09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0) 2014.04.29
박근혜는 물러나라  (0) 2014.04.24
연꽃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0) 2014.04.24
고래의 꿈  (0) 2014.04.23
게으른 하루  (0) 2014.04.14
해를 잡아라!  (0) 2014.04.08
[시] 드레스덴 유감  (0) 2014.04.01
어머니의 함박웃음  (0) 2014.03.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