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엔 함빡
권말선
봄이 오면 꽃씨들에게
자유를 주어야지
마당 넓은 집에 살게 되면
마당가에 담을 따라
꽃밭 만들리라던
욕심 접고
한 뼘 마당 없는 집 떠나
드넓은 벌판으로
꽃들의 묵은 잠
깨워 줘야지
그리고
오가며 만나는 모든
풀
꽃
나무
다정히 바라봐야지
쓰다듬어 줘야지
넓디 너른 마당은
울타리로도 철망으로도
가둘 수 없는
삼천리 금수강산
우리 땅 전부인 것을
꽃씨 자유로울 봄날
우리도 기어이
자유 찾아
자유를 찾아
내 나라 방방곡곡 서로 오가며
우리민족끼리 함빡
웃을 수 있겠지
봄날엔 우리도 꽃처럼
함빡함빡
웃자
웃자
웃어 보자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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