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선대선을 강제하기 위한 북의 강대강은 언제 본격화될 것인가?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서인가? 북 원산 부두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 뉴스’는 11일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구글 어스’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지난 10일 원산 앞바다에 요트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60m짜리 요트가 지난 3월 원산 별장 인근 항구에서 개조되고 있으며, 55m짜리 요트엔 지난 4월 지붕(canopy)이 생겼다는 사실도 알렸다.
사실이라면 단연, 주목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원산 군사 활동 가능성을 높히고 있어서다.
지난 2019년 7월 22일 ‘구글 어스’는 원산 부두에서 요트를 포착했다고 한 적이 있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함경남도 신포에서 신형 잠수함을 시찰한 것이 그 하루 뒤였다. 이어 25일에는 원산 호도반도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었다.
구체적으로 주목할 데는 원산에 있는 신포 조선소다. 신포조선소는 북의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는 전략기지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신포조선에 선박의 건조 및 수리를 하는 ‘드라이 독’(dry dock)이 등장했다는 것을 미 정보기관들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앞서, 미국의 북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지난달 11일 신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의 발사관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가 최근 정찰기를 수시로 투입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미국의 정보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이 12일 방한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법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요트의 움직임이 미사일 활동을 예고하는 것이라면, 한미 정상회담이 곧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볼 때 시의적절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리 있는 분석이다.
북은 지난 1월 조선노동당 8차 당대회를 통해 국방력 강화와 핵무력 고도화 그리고 세계적 범위의 반제공동투쟁을 대미전략으로 확정했었다. 당장엔, 바이든 정부가 한반도지배전략으로 확정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공조 강화를 타격하게 될 전략이다.
그렇다면, 한미동맹 강화와 미제 첨단무기 구매를 내용으로 이루어질 한미정상회담을 북은 그렇게 정밀겨냥하고 있을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북 열병식에서 봤던 SLBM 북극성 5ㅅ형 그리고 8차 당대회가 언급했던 핵추진 잠수함을 상기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또 다른 국방력 강화 활동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5월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예고된 8월까지 북은 결코 팔장을 끼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북미대결전에서 북이 미국에 선대선을 강제하기 위해 미국의 대북적대에 맞서 강대강 정세를 조성시킬 건 가히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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