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말선469 [시] 우리 대통령 우리 대통령권말선이제우리에게도마침내우리 대통령은오는가, 오시려는가광장에서혁명으로탄생시키는진짜 촛불대통령내란이라는아직 진행형인반역의 파고 넘어가며우리가 세우는우리 대통령그 어떤 특출난 사람 아닌잘 나고 똑똑한 인사 아닌어느 정당의 정치인 아닌주권자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계엄을 총탄을 반란을 온몸으로 막아내며숱한 날을 거리에서 숱한 발자국 찍으며촛불을 빛봉을 구호를 들고목이 터져라 민주를 외친목이 터져라 독립을 외친심장이 터져라 우리가 주인이다 외친바로 우리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그런 우리를 대신하여 앞장에 서는수천 만 주권자, 수천 만 대통령의대리인 심부름꾼 일꾼으로서촛불광장 민의를 받들어 실현할그런 대통령우리 대통령이라면겸손한 일꾼이라면재벌도 기업가도 학자도 아닌노동자의 문제는 노동자에게농민의 문제는 농.. 2025. 6. 2. [시] 광주의 힘 광주의 힘권말선광주에 오니 알겠다분노가 어디에서 왔는지마구 휘두르는 공수부대 총칼에피와 뼈와 살이 주저앉을 때만행 뒤 버려져 부풀어버린 주검관뚜껑에 못질하다 말고 울부짖을 때애국가를 신호로 가해진 집단 발포에전쟁 장비 헬기가 퍼붓던 총탄에맞아 쓰러지며 흘리던 검붉은아아, 분노는 겹겹이 응축되고 있었구나광주에 오니 알겠다사랑이 어디에서 왔는지독재에 저항하는 횃불을 켜고주먹밥을 만들고 피를 나누고시신을 닦고 궐기대회를 하고죽을 걸 알면서도 밤을 지키며청춘을 아낌없이 목숨을 아낌없이가진 것 다 나누는 고상한 공동체학살의 피바다에서도 당당히 피어난 아아, 사랑은 차곡차곡 응축되고 있었구나광주의 분노, 광주의 사랑은 그저광주에만 머물러있지 않았어라마치 거대한 나무의 뿌리처럼바람 탄 민들레 홀씨처럼노래로 시로 정신.. 2025. 5. 26. [시] 오월에 피는 흰 꽃 오월에 피는 흰 꽃권말선요맘때 저렇게 하나같이하얗게 뽀얗게 피는 걸 보면우리가 이름 지어 부르기 전부터자기들끼리 맺어 살뜰히 지켜 오는굳은 약속 있었나 봅니다이팝나무찔레나무산사나무아까시나무사과나무층층나무토끼풀개망초천지사방 뭉실뭉실순결한 그리움 피웠습니다헤어지며 약속 하나 갖지 못한 우리오월에 피어난 흰 꽃들 바라보며먼 먼 당신께 처음 묻습니다나는 붉디붉은 작약으로 피겠습니다당신은 무슨 꽃으로 피겠습니까 2025. 5. 21. [시] 버들과 나 버들과 나권말선물가에 선 버들을물 위에 가지 드리운 버들을잔바람에 긴 팔 흔드는 버들을기계에 붙어 일할 때면기계에 붙은 몸 이리저리 휘어질 때면그런 나를 내가 보노라면닮았다좀 닮은 것 같다버들이 물가를 떠날 수 없듯기계밥 먹는 나도 그 곁을 떠날 수 없다닮았다버들도 나도 어쩔 수는 없다지만물가의 버들은 멋지기라도 하지기계에 붙은 나도 과연 그러한가물가의 버들은 뿌리라도 내리지나는 기계에 뿌리 내릴 수 있나버들과 나닮..., 맞나(사진: 수양버들, 픽사베이) 2025. 4. 8. [격시] 명령 [격시] 명령 권말선살면서 누군가에게 명령하기보다양보와 순응을 미덕 삼던 소시민이절박하고 준엄한 목소리로 국회에 명령하노니탄핵하라,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질서 있는 퇴진이니 보수의 설 자리니어설프게 적폐와 타협하려 말고단호히 추진하라, 탄핵하라!올곧은 양심으로 살기에 본부장 비리가 없는 우리는부정부패에 무신경한 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당당한 노동으로 살기에 주가조작을 모르는 우리는피 같은 서민의 돈 갈취하는 범죄를 용서치 않는다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무사귀환 손꼽는 우리는남의 나라든 이 땅에서든 전쟁은 원치 않는다일제 식민에 대항한 독립의 역사 자랑하는 우리는역사 왜곡, 독도강탈, 강제징용에 면죄부 허락지 않는다참사와 희생 앞에 책임은커녕 가리기만 급급하고방사능 오염수, 경제파탄, 국정농단,.. 2025. 4. 6. [시] 갈흰색 목련꽃 갈흰색 목련꽃권말선상처 입은 목련꽃아직 남은 추위에피다 말고 타버린갈색 목련꽃저대로 떨어지고 말겠군했는데상처에 새살 돋듯갈색 뒤로흰 꽃잎 계속 밀어 올리네꽃이 다 피어야끝까지 다 피고 져야푸르른 새 잎 돋는 걸 알기에타버려도 떨구지 않고아파도 아직 포기 않고제 할 몫 기어이 다 해내는갈흰색저 목련의 위대함 2025. 4. 5. [추모시] 뒷산으로 떠나신 김종우 시인 뒷산으로 떠나신 김종우 시인권말선사월 하고도 첫날,이제 날은 따스해지고이제 꽃들은 피어나고이제 봄날을 맞으려는데그는 그만 지리산 자락,뒷산으로 떠나셨네늘 뒷산 자랑을 하시더니뒷산에 문득 새소리 들리면그와 노니는 파랑새 소리뒷산에 문득 노랫소리 들리면그가 부르시는 풀잎 같은 사랑 노래뒷산에 문득 술향기 퍼지면그가 담그시는 국화주 매실주 향뒷산으로 떠나신 그는 시인이라네시도 무기가 된다는 걸 진작 알았던시가 혁명의 밑불이 된다고 믿었던때론 노한 목소리로 친일친미를때론 부드런 목소리로 통일을투쟁이 시가 되고 시로써 투쟁했던뒷산으로 떠나시기 전 소망이 독립군 발자취 찾고 싶다 하셨지그이들 삶 시로 쓰고 싶다 하셨지독립군 발자취 맞춰 따라가셨나독립군 그를 반겨 마중 오셨나그가 떠난 뒷산 오솔길 가에두런두런 모여 .. 2025. 4. 5. [시]이것이 우리의 굿이다 이것이 우리의 굿이다- 윤석열 파면, 촛불풍물단에 바치는 시권말선촛불 시민이 모인다면 그 어디라도풍물 행렬, 북소리 필요하다면 그 언제든마다 않고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나라를,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온몸 온 마음 다 바치기로 작심한그들이 있다, 그들이 광장에서 굿을 한다 악기 둘러메고 채를 잡고서폭폭 밟고 다닌다 착착 밟고 다닌다비바람 거친 눈발 맞서가며밟고 다닌 그 길 다 잇는다면전라 경상 충청 제주 경기에서서울까지 오간 길 다 잇는다면반도 땅 삼천린들 고이 두르지 못할까나라 걱정에 바친 그 심정 다 잇는다면상처 난 역사의 갈피 고이 감싸지 못할까 와들짝 깨우는 풍물 소리에행진의 발걸음 흥으로 들썩이고 길 가던 사람들 멈추고 바라본다눈이 커지고 카메라도 켜진다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손뼉을 친다무등 탄 아.. 2025. 4. 5. [시] 한 끼 밥 한 끼 밥권말선진공포장 기계에 밥을 준다 오늘 밥은 숙주다네모난 비닐 밥그릇 속에150g 때론 130g 그보다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게일정한 리듬으로 쉬지도않고 내미는 밥그릇 바삐 바삐 채운다 그릇 밖으로삐져나가지 않게 요리조리쉼 없이 마구 밀어 넣자면숙주 허리 부러지는 똑 똑소리 누군가의 한 끼가 될차돌박이 숙주볶음 혹은소고기샤브샤브 밀키트에묶여 팔리기 직전 숙주가내지르는 비명 그렇지만멈출 수는 없다 내 허리도찌릿찌릿 끊어질 것 같다덩치 큰 기계에 매달려서등허리 구부리며 무릎도꺾어가며 호흡보다 더 더빠른 속도로 몰아쳐대는채찍질 같은 기계음 맞춰부지런히 밥 다 먹여놔야나도 겨우 먹고 살 수 있다몇천 그릇 다 먹이고 나면지쳐 떨어져 내 밥 한 그릇챙길 기운 남지도 않지만내일도 모레도 바삐 바삐먹여야 한다 그.. 2025. 2. 17. 이전 1 2 3 4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