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과 나
권말선
물가에 선 버들을
물 위에 가지 드리운 버들을
잔바람에 긴 팔 흔드는 버들을
기계에 붙어 일할 때면
기계에 붙은 몸 이리저리 휘어질 때면
그런 나를 내가 보노라면
닮았다
좀 닮은 것 같다
버들이 물가를 떠날 수 없듯
기계밥 먹는 나도 그 곁을 떠날 수 없다
닮았다
버들도 나도 어쩔 수는 없다지만
물가의 버들은 멋지기라도 하지
기계에 붙은 나도 과연 그러한가
물가의 버들은 뿌리라도 내리지
나는 기계에 뿌리 내릴 수 있나
버들과 나
닮..., 맞나

(사진: 수양버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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