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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439

[시] 캄캄한 어둠 뚫고 캄캄한 어둠 뚫고 권말선 잃었습니다 일백오십아홉의 우주와 그들로 인해 반짝이던 기쁨 그만 잃고 말았습니다 이태원 그 좁은 골목길에 갇혀 도와달라, 살려달라던 처절한 절규 권력놀음에 취해 짓눌러버렸듯 추모도 사죄도 위로도 진상규명도 권력으로 짓눌러버리는 나라기에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아끼리라는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하리라는 그런 믿음, 환상 우리에겐 없어요 소름 끼치게 겪고 나니 그딴 거 이제 없습니다 우리가 고통과 분노로 괴로워할 때 대통령이며 장관, 시장도 구청장도 지들만 안전하면 그만이라는 듯 우리의 아픔 따위 쳐다보지도 않습디다 책임지는 놈 하나 없습디다 잃었습니다 부르면 안겨드는 아까운 이름 차마 놓을 수 없는 그리운 얼굴 그러나 잃고 말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찾아야겠습니다 노란 리본 달며 했던 .. 2023. 10. 31.
[시] 우리는 촛불풍물단 우리는 촛불풍물단 - 촛불풍물단 1년을 자축하며 권말선 촛불이 걷는 행진길 맨 앞에서 흥을 깔아드리는 우리는 촛불풍물단 존경하는 촛불 시민의 어릿광대, 놀이꾼 어찌 즐겁지 않으랴 어찌 자랑스럽지 않으랴 승리의 날 머지않으니 더 큰 힘내자고 온 맘 다해 온 넋 다해 악기 두드리며 마음도 두드리는 우리는 촛불풍물단 첩첩산중보다 더 어두운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시대의 벽 깨부수자고 기세 좋게 맨 앞장에 서서 비장함을 흥에 품고 전진, 전진하는 촛불풍물단 꽹과리- 범의 발톱과도 같이 적폐를 향해 번쩍 든 무기 가른다, 무너뜨린다 징- 촛불이 가는 길 망설임은 없다고 이끈다, 일으켜 준다 장구- 함께 걷는 이 길이 얼마나 즐거우냐고 맘껏 달려가자 한다 북- 두드린다, 우리의 심장 묻는다, 참된 애국의 길 그려본다.. 2023. 10. 20.
[시] 촛불의 바다에서 탄핵을 노래하자 촛불의 바다에서 탄핵을 노래하자 권말선 총선의 축소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강서구민은 윤석열 향해 보기 좋게 ‘심판’의 어퍼컷 날렸다 강서에서 시작된 심판의 나팔 소리 탄핵의 노래되어 울려 퍼진다 자, 그러니 이제 더 과감해지자 21세기를 살아가는 고상한 우리에게 저 무도한 반역의 정권 아아,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고 정녕 이게 나라냐고 다시 팔을 걷어붙이자 오로지 촛불로만 탄핵을 이뤄 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 민중의 역사 두 번은 못 하랴, 두 번은 더 알차리! 윤석열 조차도 이미 알고 있을게다 촛불은 켜지는 순간 곧 탄핵임을! 은 탄압 받고 외면 당한 노동자, 농민이 안식을 빼앗겼던 독립군, 선조들이 핏빛 전범기에 소스라치는 독도, 동해가 일본 핵 오염수에 쓰러져가는 바다 생물이 전쟁위험에 동통앓.. 2023. 10. 20.
[시] <용산어린이정원>의 송충이, 좀비, 다이옥신 의 송충이, 좀비, 다이옥신 권말선 장군숙소를 마주 보고 서면 한 발짝 다가가 자세히 보면 멀쩡한 모습으로 늘어선 건물들 벽으로 지붕으로 현관으로 앞마당 잔디나 뒷마당 나무에 꼿꼿한 털 세운 채 기어 다니는 징그런 송충이들 볼 수 있지 약탈과 전쟁만 먹고살아서 발암물질, 다이옥신 같은 고약한 오염똥만 싸는 천하에 해로운 송충이들 용산은 좁다고 더 큰 땅 찾아 떠나면서도 독을 품은 제 더러운 똥 여기저기 남겨두고 갔는데 송충이 똥밭이라도 황송하다며 대통령이 넙죽 이사를 왔다가 그만 송충이 똥독에 중독되어 영혼 없는 좀비가 되었노라는 고약한 역사가 현재진행 중이지 미군 장교들 살던 숙소 앞에 서면 주한미군, 저들이 누려온 것들이 곧 우리가 빼앗긴 것임을 확인하기에 온갖 심사가 뒤틀려 배알이 꼬여 구역질 나고.. 2023. 10. 1.
[시] 올 추석에는 올 추석에는 권말선 올 추석에는 올 새해에는 다가올 모든 명절에 나는 달 보고도 해 보고도 소원을 빌지 않겠습니다 떠오른 달 보며 떠오른 해 보며 자연의 순리, 경이로움 웅장함에 감탄할지언정 사랑스런 가족 친지 이웃과 더불어 함빡 웃을지언정 소원을 빌지 않겠습니다 내가 빌어야 할 소원 대신 내가 들어야 할 촛불을 생각하겠습니다 나라를 외놈과 왜놈에게 넘기려들면서 조상과 민중과 후세들 가슴에 대못 쾅쾅 박으면서 한 점 부끄럼도 모르는 놈들 대가리 깨 줄 꽹과리를 생각하겠습니다 양심 깨울, 종아리 후려칠 징소리 북소리 장구소리를 생각하겠습니다 고래적부터 이 땅에 살면서 가진 놈들에게 짓밟히느라 울분의 삶 살아온 민중 그들의 한과 그들의 혼을 생각하겠습니다 올 추석에는 올 새해에는 앞으로 다가올 모든 명절에는.. 2023. 10. 1.
[시] 염(殮), 연(緣) 염(殮), 연(緣) 권말선 세상에 올 땐 탯줄 끊어주며 어서 오라 하고 세상 떠날 땐 마디마디 꽁꽁 묶으며 돌아보지 말라 하고 묶였다 또 끊어지고 엮으면 또 풀어지고 모였다 또 흩어지는 우리네 연 멀고 먼 길 다시 오지 못할 길 가시더라도 잊지 말라고 풀리지 말라고 연의 끈 동여매 주는 염 아가 같은 울음 마지막 부름 못 들은 척 남기고 입술 꼭 깨물며 차마 뒤돌지 않으며 끝내는 마디마디 훌훌 다 풀고 한 줌 재로 가신 님 저 멀리서 기다리실 언제고 다시 뵈올 님, 고운 우리 님 2023. 9. 9.
[시] 새벽 3시 새벽 3시 권말선 팔월의 막바지 잠들 수 없었던 열대야는 드디어 끝이 났다 열린 창으로 시원한 밤공기 야글야글 울어대는 풀벌레소리 넘나드는 새벽 3시 문득 깨어 바라보는 방 안 사물은 물 잔뜩 머금은 수채화처럼 뭉글뭉글 제 형체를 풀어버렸고 창 밖에 비친 옆집 지붕은 여적 잠들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운 채 생각에 잠겨있다 바람 타고 들어오는 서늘한 밤공기 이제는 발끝이 시려 이불 한껏 끌어 가슴까지 안는데 순간 훅 끼치는 향긋한 그대 내음 등 뒤에서 숨소리 고르롭다 갑작스레 밤비 쏟아지는데 일어나 창을 닫아야 하나 닫아야 하나 둬도 될까 내가 잠들면 풀벌레도 밤바람도 방안 사물도 또 저 기와지붕도 밤비도 다들 따라 잠들겠지만 상념의 늪에 빠지고 말았는가 건져 올려 줄 아침해를 기다리는가 다시 잠들지 못하고.. 2023. 9. 3.
[시] 기괴한 만남 기괴한 만남 권말선 물난리, 고속도로게이트, 방사능 오염수, 민생파탄 제 나라 전쟁통 같이 어지럽혀 놓고 유럽행차한 윤석열, 전쟁에 몸살 앓는 우크라이나로 밤손님처럼,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가서 젤렌스키 만났단다 뜬금없어라 희한하고 기괴한 만남 민생엔 관심 없고 전쟁에만 혈안인 제 국민 죽는 건 관심 없고 제 치적, 치부만 혈안인 돋보이고 싶고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부인을 둔 두 극우, 두 머저리가 만나다니 전쟁 중인 미치광이가 돈 달라 무기 달라 조르니 전쟁열에 들뜬 미치광이는 무기니 지원이니 재건사업이니 간, 쓸개 다 주겠단다 전쟁열에 들뜬 미치광이가 전쟁 중인 미치광이에게 돈 갖다 바치고 전쟁 끌고 올까 겁난다 놈들의 등 뒤엔 목줄을 쥔 주인 피에 굶주린 야수 두 배우의 배후 미국이 있고 지금 그의 충.. 2023. 7. 16.
[시] 당신은 마루타다 당신은 마루타다 권말선 당신은 생체실험 대상, 일본의 마루타다 일본 정부든 도쿄전력이든 원전 마피아(IAEA)든 괴랄한 과학자 혹은 정치꾼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돈에 눈먼 작자들이 내뿜는 방사능 오염수에 이제 곧 중독될 당신은 마루타다 동그란 지구 안에서 바다와 숲과 하늘은 한 몸 방사능 오염수 투기라는 만행에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으니 실은 전 지구가 일본의 마루타다 동아시아 이웃나라에 전쟁침략 하던 자들 전쟁 틈에 마루타라며 생체실험하더니 쪽발이 야만의 습성 여전히 못 버리고 세슘과 삼중수소와 플루토늄 이름도 낯선 수 천의 방사능 찌꺼기로 모양만 바꾼 생체실험 인류에 대한 사냥놀이 경악스러운 만행 벌이는 저 사악한 기형의 종족을 누군들 용서할 수 있을까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하나에도 지.. 2023.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