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으로 떠나신 김종우 시인
권말선
사월 하고도 첫날,
이제 날은 따스해지고
이제 꽃들은 피어나고
이제 봄날을 맞으려는데
그는 그만 산으로
뒷산으로 떠나셨네
늘 뒷산 자랑을 하시더니
뒷산에 문득 새소리 들리면
그와 노니는 파랑새 소리
뒷산에 문득 노랫소리 들리면
그가 부르시는 풀잎 같은 사랑 노래
뒷산에 문득 술향기 퍼지면
그가 담그시는 국화주 매실주 향
뒷산으로 떠나신 그는 시인이라네
시도 무기가 된다는 걸 진작 알았던
시가 혁명의 밑불이 된다고 믿었던
때론 노한 목소리로 친일친미를
때론 부드런 목소리로 통일을
투쟁이 시가 되고 시로써 투쟁했던
뒷산으로 떠나시기 전 소망이
독립군 발자취 찾고 싶다 하셨지
그이들 삶 시로 쓰고 싶다 하셨지
독립군 발자취 맞춰 따라가셨나
독립군 그를 반겨 마중 오셨나
그가 떠난 뒷산 오솔길 가에
두런두런 모여 선 붉은 꽃 무리
진달래 진달래 진달래여
(2025. 4. 1)


https://youtu.be/pgKSLl_elDs?feature=shared
'시::권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격시] 명령 (0) | 2025.04.06 |
---|---|
[시] 갈흰색 목련꽃 (0) | 2025.04.05 |
[시]이것이 우리의 굿이다 (1) | 2025.04.05 |
[시] 한 끼 밥 (0) | 2025.02.17 |
[시] 권영세에게 경고한다 (0) | 2025.02.12 |
[시] 오래전 그 사람에게 (0) | 2025.02.06 |
[시] 별 보러 간다 (0) | 2025.02.06 |
[시] 광장은 우리의 힘 (0) | 2025.01.08 |
[시] 다시 깃을 펼쳐 (0) | 2025.01.01 |
[시] 총알받이 (0) | 2024.1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