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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우리 대통령

by 전선에서 2025. 6. 2.

우리 대통령

권말선

이제
우리에게도
마침내
우리 대통령은
오는가, 오시려는가

광장에서
혁명으로
탄생시키는
진짜 촛불대통령

내란이라는
아직 진행형인
반역의 파고 넘어가며
우리가 세우는
우리 대통령

그 어떤 특출난 사람 아닌
잘 나고 똑똑한 인사 아닌
어느 정당의 정치인 아닌
주권자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계엄을 총탄을 반란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숱한 날을 거리에서 숱한 발자국 찍으며
촛불을 빛봉을 구호를 들고
목이 터져라 민주를 외친
목이 터져라 독립을 외친
심장이 터져라 우리가 주인이다 외친
바로 우리 자신이 대통령 되는
그런 우리를 대신하여 앞장에 서는
수천 만 주권자, 수천 만 대통령의
대리인 심부름꾼 일꾼으로서
촛불광장 민의를 받들어 실현할
그런 대통령

우리 대통령이라면
겸손한 일꾼이라면
재벌도 기업가도 학자도 아닌
노동자의 문제는 노동자에게
농민의 문제는 농민에게
마땅히 들을 줄 알아야 하리
우리 대통령이라면
오로지 국민만 섬긴다면
간섭하고 윽박하는 미국에겐 대들고
넘보고 얕보는 일본에겐 호통치며
뒤에서 든든히 버티는 국민만 믿고
한 판 당당히 맞설 수 있어야 하리
우리 대통령이라면
후대의 앞날을 열겠다면
발목 잡는 귀태들 연연치 말고
또 한 번 빛의 혁명으로
아니 어쩌면 정情의 혁명으로
평화 그리고 통일까지 나아가야 하리

역사의 뒤안길에 스러진 하많은
피울음 희생 한을 아는 대통령
나라 곳곳 좀먹는 부패와 불의
다 파내고 없앨 강단 있는 대통령
우리 사회 모순의 근원 분단에까지
거침없이 파고들 용기 있는 대통령
아아, 너무 거창한 꿈이라 해도
이 꿈 한 겹 기꺼이 열으시고
마침내는 오시라
광장에서
혁명으로 탄생시키는
굳건히 일으키는
우리 대통령,
우리 자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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