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첫자리
- 고 김종우 시인 1주기 추모시
/ 권말선
어떤 꽃은 피느라
어떤 꽃은 지느라
날이 풀리느라 순이 마구 돋느라
기억이 아픔이 또 물밀듯 하느라
이 땅, 사월은 온통 몸살입니다
이 몸살의 첫자리에
그대 이름 남겨놓고
그저 경호강 물길로
그저 뒷산의 노래로
신선이 되셨습니까
아니요, 그대는 분명
지리산 자락 웅석봉에
봉화 올리던 전사
그러니 암세포도 달래 가며
산청촛불 그리 열심이셨고
그러니 시편 마다마다에
매국노, 반역자, 내란범
이름도 죄목도 줄줄이
산자락에 피 흘린 전사의 이름도
해원 못한 역사의 아픔도
알알이 새겨두신 게지요
그러니 지금도 촛불 속에서
내란단죄, 개혁완수, 해방세상
외치시는 게지요
아니요, 봉화도 촛불도 아닌
풀잎*의 피리 소리
파랑새* 소리에
사랑노래* 얹어 부르며
때로 경호강 피래미 넉넉히 잡아가는
뒷산 골 깊은 어디쯤 신선이 되셨대도
산청을 아끼는 촌부로 살았던
웃음 많고 정 많은 따뜻한 사람
김종우 시인, 그대는 분명
사월의 몸살
그 첫자리입니다
* 김종우 시인의 시집 제목 또는 제목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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