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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어머니 꿈을 꾸고

by 자주통일연구소 2026. 3. 21.

어머니 꿈을 꾸고

권말선


"춥다."
하얀 옷 입고
두 팔이 없는 채로
나타난 어머니는
"춥다."
하셨다
따뜻한 곳에 뉘이고
가녀린 몸 어루만지며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
"어머니, 우리 집에 와서
나랑 같이 살아."
했다

이승에서도 변변한 날개 하나 갖지 못한
어머니
저승에서도 누군가의 어미 되어
날개를 떼 주신 걸까
팔이 없다

팔이 없어 날 안아주지 못한
꿈속 어머니는
생전의 어머니를 안아드리지 못한
나인 것 같아
누구도 당겨 안지 못하는
쓸모 없는 팔을 가진
나인 것 같아
어머니를 꿈꾼 기쁨 한편
아무도 안아주지 못하는
나를 본 것 같아
춥다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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