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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풍물이 제-일이지!

by 자주통일연구소 2026. 2. 27.

풍물이 제-일이지!

권말선


아무렴, 말해 뭐 해
풍물이 제일이지
피도 눈물도 곡식도 털어가던 일제놈들
따귀 올려붙이는 심정으로
꽹과리 찢어져라 두드려대며
원한도 눈물도 잠시나마
깬- 깨갠- 갠갠 하늘에 맡겨두고
밤낮을 일해 독립자금 마련했다니 깬!

아무렴, 말해 뭐 해
풍물이 제일이지
해방 이후 우리 땅에 눌러앉아
온갖 범죄 온갖 오염 온갖 참견질
주한미군 더러운 꼴 보기 싫을 때
징- 징- 그놈들 뒤통수 갈기듯
야무지게 억세게 쳐대는 징
징하다 징해 이제 쫓아내야 징!

아무렴, 말해 뭐 해
풍물이 제일이지
덩기닥 쿵 따, 덩기닥 쿵 따
따! 칠 땐 확실하게 따!
살인마 독재자 매국노 내란범
종아리 후두려패듯 사정없이
열채를 따! 따! 내리쳐야지
저 내란범들 싹 다 잡아들이렷 따!

아무렴, 말해 뭐 해
풍물이 제일이지
계엄이니 내란이니 똥폼 잡아도
풍물의 흥 앞에선 오금이 저려
탄핵이요 파면이요 사형인 게야
함성을 이끄는 나팔소리
발길도 심장도 잡아채는 북소리
이 참에 촛불로 대동단결, 좋구나!

풍물을 치는 저이들 좀 봐
바람에 나풀대는 나뭇잎처럼
발바닥 폴싹폴싹 까부는 냥을
사뿐사뿐 나비 같은 춤꾼들 좀 봐
손에 쥔 북도 날개옷도 머리댕기도
알록달록 한껏 꾸몄네 멋스러워라
꽹과리 치는 상쇠여, 장구잽이여
무에 그리 심취했나 머리를 흔들며
무아지경 흥이 경지에 올랐나
가락에 취한 정수리 전율에 떠네

아무렴, 풍물이 최고라니까
왕년에 우린 다 조선사람
조선사람 흥 빼면 암 것두 아니지
북 치고 장구 치면 어느새 흥 오르고
조선사람 흥 오르면 없던 힘도 생기지
조선사람 흥 오르면 못하는 게 없지
흥이 힘이고 흥이 신이고
흥이 굿이고 흥이 살고
흥이 넘치고 흥이 오르고
흥이 흥 흥 흥
흥하니 좋-구나, 얼쑤!

촛불풍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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