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십시오, 그 초가삼간
- 빈대도 사랑하시는 우리 대통령님께
권말선
태우십시오
그 초가삼간
태워버리십시오
빈대만 우글우글한 곳
아낌없이 다 태우십시오
이제 국민은 거기 없습니다
빈대가 점령한 초가삼간
빈대 잡으려 애쓰다 애쓰다
고쳐쓸 수 없단 걸 알고
다시 지어야 한단 걸 알고
진작 마음 돌렸습니다
예, 태우려 했습니다
12.3 내란의 밤
당신님 다급한 호출 있기 전부터
새 나라, 새 집 지으리라 다짐하며
광장에 모인 우리들입니다
참 주인 알아볼 그이,
참한 새 일꾼 바라면서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십시오
다 태우십시오
이참에, 불 놓는 김에, 간청하건대
빈대도 국민이니 사람으로 고쳐보려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통합이 중요하다는
빈대 물린 초가삼간 속 염장의 아량도
제발이지 꼭 꼭 태워버리십시오
그 초가삼간 안에는
영원토록 빈대로 살고픈
고쳐 못 쓸 검찰, 법비, 국힘당...
내란무리들 뿐
그들이 머잖아 다시 당신을 물어뜯을 텐데
언젠가 다시 나라를 뒤집으려 할 텐데
그때도 또 선량한 국민들에게
달려와 달라고 애원하시렵니까
생각만 해도 역겨움이 신경을 찌르는데
그 빈대의 소굴에서 빈대들과
설마 계속 살고 싶으십니까
올바른 개혁이 모이면 혁명이 됩니다
어설픈 개혁에는 국민이 분노합니다
빈대인 줄 알았으면 잡으십시오
빈대란 빈대는 다 잡으십시오
빈대에 먹힌 초가삼간일랑 태워버리고
국민과 함께 새 나라 새 집 지으십시오
국민주권정부의 주인
국민의 명령입니다
내란을 물리친 주역
광장의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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