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출입 안내문
권말선
이곳은 주한미군기지였던 땅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군이 사용해 왔습니다. 구리, 수은, 카드뮴, 비소, 납, 석면 등 중금속, 발암물질에 심하게 오염되었으나 미군은 정화하지 않고 그대로 반환했으며 윤석열은 오염 상황을 알면서도 선전용으로 졸속개방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오염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훗날 혹시 암에 걸리거나 원인 모를 증상에 시달린다 해도 이곳을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증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분명 심각하게 오염된 땅입니다. 어린이에게 특히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오염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고 함부로 개방, 운영하는 것도 일종의 국가폭력입니다. 당신은 이 국가폭력을 용납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어른이라면 이곳의 위험에 관해 어린이에게 분명히 설명하십시오. 방문하는 동안 가능하다면 호흡을 참고 땅을 밟지 말고 나무나 식물, 건물 등 무엇도 만지지 않게 하십시오.
안내문이자 경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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