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으로 이기리라!
- 2024 촛불풍물단 정월대보름맞이 풍물굿
권말선
2024년을 누비러 온 용
저 푸른 용의 수염을 잡아
광장에 앉혀놓고 물어보련다
밟으면 꿈틀하고 마는 지렁이,
절대 반항하지 못하는 개돼지,
하루살이 노예가 정녕 우리네 신세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렇다면
광장의 촛불을 보아라
비리로 탄생하여 민생파탄에 급기야
매국과 전쟁에로 돌진하는 검찰공화국 수괴
윤석열 몰아내려 모였다
피의자에서 영부인으로 벼락출세하며
조작질과 명품과 권력에 혈안인
김건희 감옥 보내려 뭉쳤다
그러나 실은 이 정도론 어림없다
이승만부터 윤석열까지
서북청년단부터 극우모리배까지
조선일보와 국힘당류 금배지들
저항하는 입을 틀어막고 팔을 비틀며
친일과 숭미에만 열중하는
오래고 퇴폐한 그 모-든 망령들
모조리 내쫓을 참이다
가슴에 맺힌 한, 설움 다 닦아내련다
눈물 위에 쌓인 눈물 다 씻어내련다
맑고 고운 얼굴로 새 세상 만들련다
용아, 푸르른 용아
하늘 향해 솟구치는
네 실한 몸통과도 같은
촛불의 긴 행렬을 보아라
우렁찬 함성 들어라
어둠을 몰아내는
꽹과리 징소릴 들어라
희뿌연 안개 훌훌 걷어내는
순백의 춤사윌 보아라
심장 박동 꽝꽝 더해주는
장구, 북소릴 들어라
한바탕 어우러지는 몸짓들 속에
너도 함께 저항을 노래하자
너도 함께 함성을 춤추자
꽹과리여 징이여 장구, 북이여
춤이여, 노래여, 함성이여
넘실대는 이 흥으로
들썩이자, 몰아내자, 되찾아오자
광장의 주인 이 땅의 주인 역사의 주인
흥에 겨운 발걸음이여
가자, 새 세상으로
촛불은 흥으로 이기리라!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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