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을 위하여
권말선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단다
출산율 0.7명,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맹랑한 자본주의에선
어쩌면 당연한 일
아프리카 순한 어느 부족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선다는데
자본주의 이 땅에선
노예로, 부품으로만 살라고
그저 돈, 돈, 돈의 올가미
그러다 결국
공부에 지쳐
온갖 참사로
군대에서
일터에서
가난 때문에
우울해서
어쩌면 전쟁 때문에
쉴 새 없이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
학교도
군대도
직장도
마을도
재벌과 노예로 나뉜 사회
그러니 어찌 보면
참 장하구나, 우리의 0.7이여
아찔한 저 자본주의에 질식하지 않았으니
누구보다 용감한 그대
고귀한 생명, 출산, 존엄 앞에
황금만능, 분단정글의 자본주의
너는 그만 사라져야겠다
더 이상은 너를 원치 않는다는
0.7의 역설
0.7이 내린 사망선고
너의 시대 이제 다 끝장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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