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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강물

by 전선에서 2022. 5. 9.

강물 

권말선

   저기 강이 흐른다 물이 흐른다 울렁꿀렁 부대끼어 결을 만들며 흐른다 흘러간다 제 가진 좋은 것은 다 숨 쉬는 이들에게 나누고 제게 던져진 아픔은 모조리 껴안고 떠난다 묵묵히 간다 쉼 없이 흐르는 강은 어머니다 생이다 역사다 어머니가 어머니의 어머니에게 이끌려 어머니가 또 나를 이끌어 흘러가고 내가 아이의 손을 아이는 언젠가 또 제 아이의 손을 잡고 흐를 것이다 물이 흐른다 생이 흐른다 사람이 역사가 흐른다 좋은 것은 뒤에 남기고 아픔은 쓰다듬고 달래며 흘러 결국 고운 것 아름다운 것만 전해주자고 그러자고 흐른다 흘러간다 결을 이루며 끝없이 간다 끝도 없이

흐르는 강물, 인터넷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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