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러 간다
권말선
초저녁 본 별
다시 그리워
새벽녘
별 보러 간다
가로등 없는 데서 올려다보면
고운 설탕 뿌린 듯
하얀 별밭이라는
그 뽀얀 별들 보고파서
가장 가까이서 별인척
별 가리우고 미혹하는
가로등일랑 꺼버리고
잠들었던 마음의 눈 깨워
먼 하늘 참별 찾아본다
메밀꽃송이 따다 꽂은 듯
굵은소금 몇 줌 톡톡 심은 듯
설탕가루 타르르르 뿌린 듯
촘촘히 서서 반기는
저 별 별 별들
초저녁 본 별
그리워
새벽녘 다시
별 보러 간다
차마 놓지 못한 이름들 숱하게
별이 된 이름들 숱하게
신호처럼 아롱아롱 속삭인다
잊지 말라고 아직
잊지 말라고
(2025. 1. 18 산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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