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 사람에게
권말선
그대가 떠나고
영영 사라지고
혹시나 올까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 않고
영영 오지는 않고
때때로 꿈속으로
편지만 보내시더이다
찾아갈까 그랬나요
보낸 이 주소도 없는
사랑의 그리움의 말도 없는
희미해져 다 읽을 수 없는
아침이면 흩어지고 마는
편지나마 또 받고 싶어
꿈으로 꿈으로 달려갔어요
다른 사람 사랑치 말 걸
십 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기다려볼 걸 그랬나요
꿈속 편지도 끊긴 지 오래
서로를 잊은 지 이제는 꽤 오래
때때로 그대 닮은 그림자 태연히
기억의 골목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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