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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광장은 우리의 힘

by 전선에서 2025. 1. 8.

광장은 우리의 힘

권말선


너무도 선명해서
금방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민주주의 세워 놓고 마구 총질해댄
내란수괴 윤석열을
그래, 이참에 다 뿌리뽑자 싶었다
제 세상이다 싶어 설치는
극우세력과 내란동조 국힘당
여기저기 뿌리내린 암적 존재들까지
역사청산 제대로 하자 싶었다

빙산의 일각이라 했던가
보이는 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보다 그들은 더 넓고 촘촘하다
생각지 못한 그곳에도 그들이 있다
윤석열 뒤에서 김건희 주변에서
언론 군부 검찰 정부 그 안에서
내란은 아직 스러지지 않은 채
이무기 망상처럼 불안스레 꿈틀댄다

일을 하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자칫 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까
혹시나 저들이 또 발광하지 않을까
나약해진 우군이 타협하지 않을까
각성이 소스라치게 벌떡 일어나
신경을 마구 두드려 댈 때
생각나는 곳은 오직 광장
가야할 곳은 오직 촛불의 광장
함께 싸울 든든한 동지들 있는 곳
깃발로 노래로 빛으로 흥으로
주권자 우리가 마침내 이길 때까지
서로 연대하고 단결하며 지켜야 할 곳
천군만마처럼 벌떡 일으켜주는
아아, 광장의 저 천둥같은 목소리
그 힘에 이끌려 달려가네 함께 외치네
"윤석열을 체포하라, 구속하라!"
"국힘당을 해산하라!"
"민주주의 회복하자!"
"역사를 바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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