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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통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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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2

[시] 철원 조선노동당사에게 듣다 철원 조선노동당사에게 듣다 - 1946~, 참된 해방을 기다리는 권말선 사람들이 나를 여기 세웠을 땐 1946년, 해방 이듬해였지 왜놈의 자식들이 다니던 소학교 쓸어버리고 나를 세웠어 만약… 해방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그 학교 나온 아이들도 제 부모의 뒤를 이어 네 밥을 빼앗고 네 숨을 누르고 네 혼을 비틀었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해방, 해방의 감격! 열에 들뜬 사람들은 무엇이나 다 하려 했지 “인민의 나라, 새 나라 건설!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토론하고 공부하고 노래하는 그들 덕분에 나도 덩달아 행복했지 만약… 그런 시간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외세도 다 떠나고 해방의 물결 온 땅에 넘실거렸다면 그때보다 몇 곱절 더 많은 이들이 그때보다 더 풍년을 누리며 그때보다 더 많이.. 2022. 10. 13.
[시] 잊지 말거라 잊지 말거라- 제주4.3항쟁 70주년에 권말선 유채꽃밭에 서면 노오란 꽃잎 쓰다듬은 손끝 붉어졌다고 놀라지 마라네 보드란 옷자락으로 고이 닦아주어라오래된 눈물이니 동백나무 아래 떨어져 누운 꽃송이 무심히 밟고 지나지 마라땅 속에 맺혔던 한 꽃으로 게워내고도저리 아파 떨고 있으니 4월의 마파도 청보리밭에 서면 저 멀리 엄마섬 제주 향해 두 팔 쭉 뻗어라풀섶에 숨겼던 아기 엄마를 찾듯 이름을 얻지 못한 채 누워있는 백비가 있다이름도 쓰지 못한 무덤이 있다뒤엉켜 묻혀버린, 바다로 떠밀려간육지로 쫓겨난, 산중턱에서 불태워진…3만의 아픈 이름 다 찾아내어그 이름 모두 불러 주어야하리 거기 제주에서 일어났다,참해방을 부르는 3.1의 만세소리자주통일을 향한 함성!거기 제주에서 날뛰었다,무참히 짓밟는 학살자들의 총성!.. 2018.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