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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시2

[시] 삼지연시 가는 길 삼지연시 가는 길 권말선 백두밀림 사방에 휘감은 채 저도 나무인 양 해님 향해 솟은 지붕들 빨강 파랑 노랑 초록으로 손짓하는 저기 삼지연시로 갈래, 가 볼래? 색동의 집집이 기지개 켜는 아침과 꽃 같고 새 같은 아이들 뛰노는 한낮과 밀림의 자장가 이슥토록 물드는 밤 동화책 속인 듯 꿈속인 듯한 마을들 너와 나 다르지 않으니 거기서 기꺼이 우리도 나무인 양 뿌리 묻고 살아볼래? 누구라도 언제라도 가 보고 싶은 백두산이 너른 품으로 안아주는 곳 길 잃고 헤매면 손잡아 이끌어줄 밀림의 나무들이 거리를 지키는 곳 친근한 그리움이 날마다 손짓하는 저기 삼지연시로 지금 가 볼래? 마을마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수많은 사연 감동으로 넘실대고 하나의 핏줄로 맥박치는 거기, 우리 그리던 고향이라 우기며 살아볼래? 새들도 황.. 2022. 2. 18.
[시] 백두 아래 삼지연시 백두 아래 삼지연시 권말선 그림이다화가의 붓이 아닌불가능을 모르는건설노동자, 군인들의엑센 팔뚝과 듬직한 어깨쉼 없는 발길이 빚어낸살아 숨쉬는걸작이다 귀틀집 열 몇 채에서 시작해어엿한 산간도시로천지개벽 이뤄낸하늘 아래백두 아래 첫 동네삼지연시 눈 쌓인 계절이면흰 광목천 길게 펼쳐 놓은 듯저 먼 언덕에서부터 스키장이 늘어지고솜털옷 입은 집집마다 고이 간직한 추억들긴 밤 내도록 아껴 풀어보는 곳 눈 녹은 계절이면백두에서부터 푸름이 밀려 내려오고삼지연 연못가에 진달래 무성히 피는 곳봇나무 사이 시원한 바람 넘나들면초록이 골목마다 함뿍 물드는 곳 아아, 내 눈으로 볼 날 곧 올까내 발길 허락해 줄까두렵고 눈물나는 것은그토록 아름다운 도시갸륵한 정성으로 쌓아 올린 마을자갈 한 톨, 나무 한 그루와백두의 글발에 깃든.. 2020.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