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어깨는... 아프다
권말선
얇은 그녀의 어깨는
줄기에서 툭 불거진
생경한 나뭇가지 같다
누가 훔쳐갈 새라
가슴에 딸을 꼭 품은 채
울고 있는 그녀
딸은 영정이다
싱그런 잎사귀였을
활짝 피는 꽃송이였을
꽃보다 어여뻤을
딸은 영정이다
영정으로 돌아 온
딸을 품고 울음 우는
그녀를 안고 울었다
꽃을 잃은 상심에
가지마저 흔들릴까
두려워 꼭 껴안았다
함께 울었다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깡패였네, 인질이었네 (0) | 2015.06.24 |
---|---|
우리는 여성농민 (0) | 2015.06.18 |
박근혜가 하는 일 (0) | 2015.06.07 |
악의 축, 미제 (0) | 2015.06.06 |
[동영상] 시:::미제는 들으라 (0) | 2015.05.05 |
곡(哭), 영정 앞에서 (0) | 2015.04.08 |
피우면 안 되는 이유 (0) | 2015.03.24 |
지도를 그려 보세요 (0) | 2015.03.23 |
추방, 한미동맹 (0) | 2015.03.08 |
둥지와 천막 (0) | 2015.0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