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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악의 축, 미제

by 전선에서 2015. 6. 6.







악의 축, 미제

 

      권말선



 

악마를 보았는가

'주한미군' 이라는 이름의

악마를 보았는가

 

남의 땅에 기어 들어와

찌르고

쏘고

짓이기고 부수며

음습한 눈으로 피를 찾는

교활한 흡혈귀 본능

탄저균보다 보툴리눔보다 더

지독한 맹독성 폐기물

바로 ‘주한미군’이다

미 제국주의자들이다


동맹이니 평화니

외쳐대지만

전쟁과 탈취와 협잡으로 

일그러진 얼굴

가면은 벗겨졌다


미제야말로 괴물임을

악마임을

온 세계 악의 축임을

가리키는 무수한

손가락들 있다

눈초리들 있다

저벅저벅 조여 가는

발걸음, 발걸음들이 있다!

 

어떻게 몰아낼지

보라!

어디까지 쫓아낼지

보라!

 

정의의 불화살

바다에서 솟아오르고

의로운 눈

우주에서 빛을 뿌리며

미제의 심장을 노린다

 

잿더미처럼 바스라져 

연기처럼 사라져

영영 없어져 버려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리라

악의 축, 미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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