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哭), 영정 앞에서
권말선
딸래미야,
알라 피부맹키로
말랑말랑하던 니 볼따구니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던
니 기다란 머리카락
다 어디로 가뻐리고
어짤라고 니는 맨드르르한
사진 속에만 있노!
딸래미야, 니 아나?
보고 싶은 거
기다리는 거
그거 진짜 고통이드라
이레 기다리면 혹시 돌아올라나
그러다... 못 온다는 거 깨달으면
있자나, 뼈가 다 시리드라
근데 있지, 더 아픈 거는
그 날로 돌아 갈 수 없는 거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으면
내 뭐든지 할 낀데
뭐든지 다 할 낀데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죽을 힘을 다해서
이노무 세상,
돈 밖에 모르는 놈의 세상
바꿀라고
뭐든지 다 할 낀데
알라야,
내 새끼야
니도 이 애미 보고싶쟤?
니 말랑대는 볼따구니
한 번 더 만져 보믄
더 이상 원이 없겠구만
딸래미야,
금쪽같은 내 새끼야
두고 봐라,
니를 뺏어간 세상
내가 가만 안 둘끼다
이 애미가 절대
가만 안 둔다
알았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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