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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참 좋은 상철이형

by 전선에서 2021. 7. 4.

참 좋은 상철이형
- 승익, 옥수 동지들의 마음을 받아 쓰다

권말선

20대의 우리, 조국통일 바라며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뒤늦은 40대
왜 이제야 만났을까, 아쉬워 물었을 때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다행이라며
함께 어울리니 정말 즐겁다며
웃어주던 우리 상철이형

형의 20대는 
조국통일 향한 열망에 뜨거웠고
대학생 통일선봉대로 타올랐지요
펄펄끓는 여름보다 더 뜨겁게

땀 절은 대학생통선대 티셔츠는
아직도 형의 자랑
형의 자긍심

형 마음은 여전히
펄펄 휘날던 깃발처럼
애국의 통일청년으로
건설노조 일꾼으로
마트 노동자로
관악을 누비는 진보당원으로
뜨겁기만 한데, 우리 상철이형...

벅찬 생활에 쫓기면서도 
먼 거리 마다 않고
늦은 시간 마다 않고
동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
투쟁 이야기 듣길 좋아했고
20대의 뜨거웠던 마음 그대로 담아
동지들에게 식사라도, 술 한 잔이라도
더 보태고 싶어 애 태웠던 
사람 좋은 우리 상철이형

사랑하는 어머니의 다정한 의지였던
지극한 효자였던 형,
어머니 막걸리잔만 홀로 남겨둘 줄 알았다면
이리 갑작스레 가실 줄 알았다면
술 좀 그만 마시라 그렇게 야단치지 말걸
아니 아니, 술 좀 적당히 드시라 잔소리 더 할 걸

착하디 착한 상철이형,
뜨거운 전사 서상철 동지!
어머니의 투병
동지들의 투쟁
조국통일의 미래
눈물로 걱정하지 마오
이제라도 만났으니 즐겁다던 
그 때의 형처럼
조국통일 그 날
이제라도 이루었으니 얼마나 좋은가고
함께 막걸리잔 나누어야죠
형은 그 곳에서
남은 이들은 이 곳에서
같이 더 투쟁해야죠

조국통일의 날, 그 아름다운 날
형 이름 부를 테니
그 때도 한걸음에 달려와줘요

참 좋은 사람
우리 서상철 동지!
부디 잘 가시기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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