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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김치관 기자의 예측, 맞아야한다

by 전선에서 2018. 12. 17.

김치관 기자의 예측, 맞아야한다

<분석과전망>대통령 문재인과 기자 김치관 그리고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


 



북미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대북제재 강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북미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원인으로 미국이 의지가 없는 것만큼 결정적인 것은 없다. 미국이 북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취해야할 것이 대북제재 해제인 것이다.

현 시기 미국의 대북제재는 엄밀히 보면 북을 향하고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의 현 시기 대북제재 강화는 북에게는 상징적 의미 이상을 갖고 있지 않다대북제재 강화는 북미협상을 치명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 또한 아니다이것들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데가 트럼프 정부다.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는 예전과 달리 한국용인 측면이 짙다. 문재인 정부를 한미공조에 묶어두고 민족공조로 올라타는 것을 막고자 구사하는 전략이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인 것이다.

 

북미관계 진전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이 실현된다면 그것은 현 정세에서 대단히 특별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도 북미교착 상태를 비롯하여 한반도 전반 정세를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즉, 우리민족끼리로 돌파하는 의미가 있다. 종국적으로는, 남과 북이 미국의 태세와 상관없이 9월 평양정상선언에서 천명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높이 들고 4.27판문점 선언이 밝혀준 자주통일로 힘 있게 나아가겠다는 것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다. 현 정세에서 최고의 정점이자 핵심은 이렇듯 우리민족끼리다.

 

북이 우리민족끼리를 앞세우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관돼 있다. 그리고 깊다. 9월 평양정상선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명의 북 인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특히 연설 내용에 핵 없는 한반도가 포함된 것은 우리민족끼리라는 개념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남아있는 것은 남의 태세다. 구체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공조가 아니라 민족공조를 움켜잡겠다는 결심을 세우고 실행하면 된다. 그게 결기다. 현  정세에서 이 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관건이다.

 

이것들을 제대로 포착한 특별한 언론인이 있다. 김치관 통일뉴스 기자다. 김 기자는 지난 13, <대북소식통, ‘15일 공식발표 18일 답방전언>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기대 섞인 놀라움이었다. '가슴이 요동친다'는 류의 댓글이 넘쳐났다. 통일뉴스에서는 여러 정보들에 대해 팩트 체크는 물론 크로스 체크도 다 했을 것이다. 허나, 정보 취합문제는 별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기사화까지 수많은 고심이 있었을 것이다. '데스크'에서 치열하게 토론도 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내기 쉽지 않은 기사인 것이다. 김 기자는 페이스 북에서 '질렀다'고 했다.



 

김 기자와 통일뉴스는 필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미공조는 더 이상 답이 아니며 민족공조를 동력으로 삼아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확하다.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일치한다. 북의 핵무력 완성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에 규정당하던 것을 과거의 일로 돌려놨다. 김 기자와 통일뉴스의 문제의식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 진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정통으로 반영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일을 18일로 특정해 기사화한 것이 단순히 예측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 읽히는 이유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남의 결정적 조건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기라는 것을 김 기자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기자의 행보는 상당히 정치적이다. 그 저변에 민족 사랑이 작동했을 것은 당연하다. 구체적으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기반으로 삼았을 것이다.

 

이제 많은 것들이 또렷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족공조 궤도에 속도 있게 올라 타야한다. ‘우리민족끼리를 튼튼히 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를 대하고 풀어나가야하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한미관계 상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관장 운영하는 한미워킹그룹에 꼼짝없이 묶여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미워킹그룹은 미국이 북의 반제평화전략 구사로 수세에 내몰린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우리민족끼리 행보를 가로막고자 내온 치밀하고 체계적인 개입간섭기제다. 현 정세에서 한국이 미국에 얼마나 종속돼 있는 지를 한미워킹그룹만큼이나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기 발휘는 그러나 어려울 수는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믿어도 되는 민족의 위력이 있다. 동시에 기반할 수 있는 촛불의 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복 받은 정치가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의 위력과 촛불의 힘에 기반해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틀어쥐고 민족적 결기를 발휘한다면 그때 김정은 위원장은 마침내 전체 8천만의 요구를 받아안고 세기적 방남 결행을 하게 될 것이다. 김 기자가 특정한 18일 그리고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25일 등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문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우리민족끼리가 핵심이다.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은 이렇듯, 위력하다. 위대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곳곳에서 국가보안법에 끄떡 없음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끌끌한 청년학생들이 <백두칭송위원회>를 띄우고 순수한 청년 김수근 등이 <위인맞이 환영단>을 꾸리며 시인 권말선이 시 <오셔요>를 발표하는 것 등에서 확인된다. 그동안 고무 찬양의 범주에 묶여있었던 칭송이 그곳에서 벗어나와 마침내 상식의 범주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방남 예고가 만들어내는 희한한 정치풍경이다.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틀어쥐고 18일 방남 기사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미공조를 버리고 민족공조로 올라탈 것을 세련되게 압박하는 김 기자의 정치적 의도는 실현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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