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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남북관계 개선 방해에 목을 매는 펜스, 그 국제 찌질이에 대한 보고서

by 전선에서 2018. 2. 10.

남북관계 개선 방해에 목을 매는 펜스, 그 국제찌질이에 대한 보고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해 세계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을 하고 있는 남북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그러나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는 그대로 앉아있다. 문재인정부에게 남북관계 개선 하지 마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펌

 

 

2018년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미국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보여준 행보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겨도 좋을 백서감이다펜스가 했던 모든 발언과 그리고 내딛었던 모든 행각은 정확히 두 가지에 다 모아져 있었다. 세계인류의 평화축전장을 반북선전장으로 변질시키는 것이 하나였다. 또 하나는 남과 북의 흥성거리는 잔치상을 남북대화방해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세계인류의 평화축전장을 반북선전장으로 변질시키고 잘 나가는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려는 것은 평화와 화해 정의를 근본으로 하는 올림픽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양심 있는 기자들은 펜스의 행보를 올림픽을 정치에 악용한 가장 나쁜 사례 중에 하나로 기록할 지도 모른다.

펜스의 행보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이 있다.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 열린 각국 정상(頂上)급 만찬장을 가장 찌질한 방식으로 이른바 깽판을 쳐버린 사건이 그것이다. 수많은 언론들이 상세 보도를 하고 있다. 한편의 짧은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리셉션 장에 펜스에게 차려진 자리는 당연하게도 헤드 테이블이었다. 그런데 펜스는 사전에 문 대통령에게 지침 하나를 내린다. “북한 대표단과 동석할 가능성이 있는 행사에 좌석이나 사진 촬영 위치가 가깝게 되지 않도록 하라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난감했다. 너무 무리하고 현실에도 맞지 않는 지침이어서였다. 수 십명이 앉는 테이블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부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등 12명이 다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 자리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맞은 편에 배치하는 것으로 처리를 했다.

 

리셉션이 시작되었지만 그러나 펜스는 쉬이 나타나지 않았다. 덩달아 아베 총리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리셉션 전 손님맞이 행사인 '리시빙(receiving)' 행사를 끝낼 때까지도 펜스는 오지 않았다. 뭐가 그리 바쁜 것일까애가 탔다문 대통령이 두 사람을 기다린 시간은 족히 20여 분은 되었다. 6시 예정이었던 리셉션을 어쩔 수 없이 지연시켜야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하는 수없이 611분 경 리셉션 장으로 들어서서 환영사를 했다.

그때서야 펜스는 행사장에 도착을 했다. 아베와 함께였다. 펜스는 그렇지만 행사장에 머무를 뿐 리셉션 장으로 선뜻 들어가지를 않았다. 아베와 기념 촬영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리 오래 걸릴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펜스는 문 대통령이 환영사를 마칠 때까지도 리셉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펜스가 마침내 리셉션 장으로 입장한 것은 오후 639분이었다. 저 스스로 온 것도 아니었다. 문 대통령의 환영사가 끝난 뒤 바흐 IOC 위원장의 건배사를 할 때까지도 다른 방에 아베와 함께 있었던 펜스에게 문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 문대통령은 속이 얼마나 타고 상했을까?

 

헤드 테이블에 도착해서도 펜스는 지침대로 배치해둔 그 테이블에 앉지를 않았다. 마지못하다는 듯이 자리에 앉은 아베를 뺀 다른 정상들과 악수를 하는 것으로 펜스는 시간을 보냈다. 김영남에게는 손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 펜스가 악수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5. 악수를 끝내고 펜스는 곧바로 리셉션장을 떴다. 그 때 시각은 644. 펜스에게 무슨 중요한 일정이 잡혀있는 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평창올림픽 주최국인 한국의문재인 대통령이 각국 정상급 인사들에게 차려준 리셉션 장을 펜스 부통령은 그렇듯 사정없이 아작을 내버렸다. 있을 수 없는 국제적 결례였다. 친미로 일관하는 한국의 종편들조차도 펜스의 행보에 대해 쫌팽이같다는 욕 비슷한 말을 할 정도였다. 단순하게 봐도, 가히 국제급 찌질이의 모양새였다.

 

그런데 펜스에게는 국제찌질이로 등극하면서까지 관철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잘 풀리고 있는 흐름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보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문 대통령을 압박하면 된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었다. 문대통령이 차려 세계를 향해 내놓은 평화와 화해의 잔치상에 펜스가 노골적으로 재를 뿌린 것은 오직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제 2인자를 국제적 찌질이로 등극시켜가면서까지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는 것을 통해 스스로가 더 할 수 없이 찌질한 국가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평화의 제전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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