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권말선
"거저 우리가
서로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사히 안녕하는 것 뿐.."
삶은
사랑은
혼자 굴러가는 바퀴처럼
그렇게도 쓸쓸한 것일까
우리 사는 뜻은 어디에 매여 있어
발길은 마음따라
떠나질 못하나
오늘은 내 그리움에
향긋한 꽃칠을 하고
그대 지나는 길목에 걸어두고파
삶이
사랑이
먼 길을 돌아가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라면
쉼없는 이 길을 즐거이 걸어가리
이 세상 사는 동안
우리가 서로에게 바랄 것이
거저 무사히 안녕하는 것
오로지 그 뿐이라 할지라도
감미로운 천성의
그대로 인한
이 아름다운 충격에서
나
떠나지 않으리.
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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