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옥녀1 [시] 海になり (바다가 되여)/허옥녀 바다가 되여 허옥녀 사진과 글로만 찾던 그대를 꿈처럼 마주한 순간 저도모르게 와락 껴안았구나 수십년을 함께 지낸 친구인들 이처럼 반가울수 있으랴 이처럼 그리울수 있으랴 누가 먼저 손을 잡았는지 별빛이 총총한 서울골목길을 어린애마냥 손잡고 우린 걸었지 고소한 련잎밥을 나누어 먹으며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자꾸만 가슴이 뭉클해졌거늘 신보에서 처음 본 그대의 시 김태일렬사는 죽지 않았다고 조선의 말과 민족의 얼로 되살아나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고 노래한 그 여느때는 백두산에 가고싶다고 가슴에 천지를 품고 살고싶다고 뜨겁게 노래한 그대의 진심이 내 가슴을 울리였음을 그대는 아는가 다시 초불 들고 광화문에 달려가 홰불이 되여 폭도들을 몰아내고 용광로가 되여 외세를 몰아내자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 그대.. 2019.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