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잡아라1 해를 잡아라! 해를 잡아라! 권말선 해가 빠지려는 저녁은 온 동네가 그야말로 시끌벅적 떠들썩 분주합니다. 해는 그저 제 갈 길 가려고 서산을 타고 넘는데 보내기 싫은, 깜깜한 밤이 오는 게 싫은 아이들이 해을 붙잡아 두려 안달이 났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가지를 쭈욱 쭉 뻗어 해를 묶었습니다. "야호! 우리가 잡았어!" 하지만 해는 귀찮다는 듯 유유히 가버립니다. 축구골대가 큰소리 칩니다. "기다려봐, 내 그물에 철렁 걸릴 것 같아!" 그렇지만 해는 또 스물스물 넘어 갑니다. 다급해진 건물이 크게 소리쳤습니다. "야, 누가 어떻게 좀 해 봐!!" 그 소릴 듣고 지나던 비행기가 나섭니다. "가만 있어봐, 내가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비행기가 신이 나서 해를 쫓아 갑니다. 어? 아, 이런... 방향을 잘 못 잡았네요. .. 2014.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