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할머니1 [시] 구부러지다 (사진 : 경남일보) 구부러지다 권말선 한 몸 따사로이 뉘일 안온한 집이란 한갓 꿈일까웅크린 채 잠들어야 하는 그녀의 밤, 길기만 하다 하루의 무게만큼이나 버거운 손수레 몇 천 원과 바꾸고 돌아온 방냉골바닥에 등 다 붙일 수 없어 모로 누워 가늘어진 다리 겨우 끌어다 안아본다버석거리는 체온 보듬어긴 밤 버텨야 하는데빈 창자에선지 빈 가슴에선지절로 터지는 소리 으으으짠 눈물 목에 걸려 쉬 잠들 수도 없다 추위보다 짙은 냉기에 잠도 꿈도 달아났나어느 봄날 흐릿한 기억만 잠시 머물다 눈물에 쓸려간다 넓디넓은 세상에 어쩌다 혼자가 되었을까언제 이렇게 늙어졌을까 젖은 한숨에 묻힌 그녀조금 더 웅크러진다점점 더 구부러진다 [사진으로 보는 세상] 폐지 줍는 할머니의 고단한 일상http://www.knnews.co.k.. 2018.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