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비1 [시] 분래 이모를 위하여 분래 이모를 위하여 권말선 이름 없이 스러져간 소녀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책상위에 올려놓고 라고 이름 붙여 주었다 일본놈들에게 끌려가 울며 몸부림치다 한 달 만에 주검 되어 돌아왔다는 분래 이모 생각하며 자그만 키에 작은 눈 작은 입술 밤볼에 낮은 콧등 손발도 유난히 작고 부끄럼 많이 타는 열다섯 살 소녀 어머니와 또 나와 닮았을 우리 이모 지금쯤 이모는 새가 되었을까 나비가 되었을까 외할머니 품에 안겨 평화로울까 풀지 못한 한이 불현듯 심장을 헤집을 때면 분노와 고통에 떨며 빠알갛게 울고 있지는 않을까 사죄를 모르는 저 일제 순사놈들과 아직도 우리 땅 넘보는 전쟁귀축들과 우리 민족 괴롭히는 일본극우들에 맞서 그 이름으로 함께 싸워야지 침묵 깨고 당당히 일어선 모든 할머니들과 죽음 너머에서 '평화나비'로.. 2017.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