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의 약속1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권말선 여학생 몇이서 조르르 몰려가다 글자 앞에 멈춰서더니 이름,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싸인까지 꼭꼭 눌러 적고는 예쁘장한 목소리로 “수고하세요.” 인사까지 한다. “고마워요.” 나도 웃으며 인사했지만 부끄럽고 죄스러운 어른의 고백 '미안해요’는 말하지 못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이거 하면 뭐가 나아지나?” 퉁명스레 물으시길래 조용히 “어르신 아이들이 배에 탔어도 그리 말씀하실 수 있으실지요?” 했더니 잠시 머뭇머뭇 거리다가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군.” 하신다. 신사 한 분이 와서 “정부가 다 조사하고 있는데 꼭 이런 거 해야 합니까?” 하셔서 “여당 의원들 팽목항에 내려가지도 않았다지요? 전문가와 가족 중심의 진상조사단이 꾸려져야 합니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 2014. 6.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