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이승만3

[시] 무등이왓에서 무등이왓에서 권말선 아이가 무등 타고 춤추듯 엄마닭이 고이 알 품 듯 사랑스럽고 따스한 자태의 무등이왓 그러나 4.3항쟁 때 학살의 불길에 150호 그 큰 마을 전부 타 없어지고 이제는 표지판과 쪽대와 팽나무만 무성한 바람 안고 간간이 밭을 일구는 곳 무등이왓에서 나고 자라 11살에 4.3항쟁 겪으며 토벌대 학살 피해 겨우 살아난 86세 홍춘호 할머니 그때 이야길 들려주신다 무등이왓 팽나무 지금 한 500살쯤 됐을까 옛날엔 나뭇가지가 길을 다 덮을 만큼 자랐고 뿌리가 땅 우로 얼마나 높이 솟아났는지 층계 오르듯 놀고 곱을락*도 하며 놀았지 여름엔 멍석 깔고 앉아 여기서 살다시피 했어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가지 흔들면 열매가 우두두 떨어지고 그러면 그냥 마을 애기들 다 몰려와서 오독오독 맛있게 먹었지 저 .. 2023. 7. 2.
[시] 미군 폭격기 이야포 해변을 낮게 날아 (사진 : 수중에서 찍은 미군폭격 피난선 수중탐사 펼침막의 모습 ⓒ 심명남/오마이뉴스 펌) http://www.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464511#cb 미군 폭격기 이야포 해변을 낮게 날아 권말선 이야포 해변의 멍든 조약돌들은총 맞고 바다로 픽 픽 쓰러지던그 사람들 응그러 쥔 주먹 같소바다를 낮게 날며 기관총 마구 쏘아대던미군 폭격기 향해 말아 쥔 주먹 말이오 이야포 해변을출렁이는 파도는내 귀엔 어째 그 사람들 울음소리 같소뭍으로 도망쳐오지 못하고맥없이 바다로 떨어지던 사람들심장에서 왈칵왈칵 쏟아지던 검붉은 눈물 말이오 이야포 해변에노을이 드는 것을차마 고개 들고바라볼 수 없는 것은이틀 밤 사흘 낮 동안바다에서 화장된 목선내 부모님과 .. 2018. 10. 21.
[시] 잊지 말거라 잊지 말거라- 제주4.3항쟁 70주년에 권말선 유채꽃밭에 서면 노오란 꽃잎 쓰다듬은 손끝 붉어졌다고 놀라지 마라네 보드란 옷자락으로 고이 닦아주어라오래된 눈물이니 동백나무 아래 떨어져 누운 꽃송이 무심히 밟고 지나지 마라땅 속에 맺혔던 한 꽃으로 게워내고도저리 아파 떨고 있으니 4월의 마파도 청보리밭에 서면 저 멀리 엄마섬 제주 향해 두 팔 쭉 뻗어라풀섶에 숨겼던 아기 엄마를 찾듯 이름을 얻지 못한 채 누워있는 백비가 있다이름도 쓰지 못한 무덤이 있다뒤엉켜 묻혀버린, 바다로 떠밀려간육지로 쫓겨난, 산중턱에서 불태워진…3만의 아픈 이름 다 찾아내어그 이름 모두 불러 주어야하리 거기 제주에서 일어났다,참해방을 부르는 3.1의 만세소리자주통일을 향한 함성!거기 제주에서 날뛰었다,무참히 짓밟는 학살자들의 총성!.. 2018.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