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1 [시] 눈,사람 눈,사람권말선본디 나의 온 곳은 저 먼 하늘뿌리 당신도 나도 시나브로 잊고 살았던 아득한 인연의 고향 그 어디쯤 지상 한 점에 발 딛고 고개 젖혀 막연히 올려다보던 당신의 얼굴 발견하고 마냥 설레며 당신 발아래 한 점으로 무사히 내려앉던 순간이여 커다란 손 시리고 아리도록 정성스레 이리저리 간지럽히며 당신보다 조금 작은 나를 마침내 일으켜 세웠을 때, 우리 두 사람 마주 보며 고요히 웃었지, 그랬지 허나 우리들 사랑의 온도 따라 시절 무심히 녹아내리고 이별하는 연인들 다 그러하듯 당신의 안녕, 안녕만을... 본디 내 머물렀던 곳 저 하늘과 잇닿은 땅속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머물 당신 기억 속으로 먼 먼 후일 금세 다시 알아볼 당신과 나 눈맞춤 그리오며 기꺼이 기꺼이 안녀...ㅇ 2024.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