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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텃밭2

[시] 시금치는 분홍색이다 시금치는 분홍색이다 권말선 온라인 장터 에서 황선숙 언니의 겨울시금치 1kg을 샀다 들에서 캔 냉이처럼 긴 뿌리를 가진, 뿌리채 내게로 온 시금치는 분홍색이다 꿀을 머금은 사과꽃잎처럼 잠든 아가의 날숨처럼 세상에나, 곱기도 하지 뿌리는 발그레한 분홍색이다 전남 무안에서 올라온 한 통의 편지 같은 시금치의 겨울 이야기가 분홍 뿌리에, 황토 사이에 묻어있다 긴 겨울 개쑥갓, 비름, 까마중 틈에서 더러 눈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흰서리발에 까무룩해지기도 하고 종일 찬바람에 떨기도 하며 얼었다 녹았다 또 얼었다를 묵묵히 견뎌내다 보니 그만 발그레해졌단다 가을의 씨뿌림부터 겨울의 거둠까지 몇 달의 시간이 고스란히 한 접시 정겨운 찬으로 식탁에 놓였다 한다 뿌리가 주는 아삭한 식감과 단맛은 제게는 겨울을 이겨낸 훈장.. 2021. 2. 23.
눈도 코도 즐거워라, 침 고이는 매실향 늦은 퇴근, 집에 오니 며칠 전 주문한 언니네텃밭 영이언니네 황매실(http://www.sistersgarden.org/shop/products/1577​)이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확~~ 밀려오는 달콤상큼아찔한 매실향 때문에 자꾸 침이 고인다. 처음으로 담궈보는 황매실액. 맛나게 발효되길~❤️ 농약도 안 치고 자연이 길러주는 그대로 자라서인지 저 구례 지리산자락에서 여까지 오는 동안 향기도 그대로 때깔도 그대로, 눈으로 봐도 상큼, 향기도 달달~ 매실 익은 향이 이랬구나. 꿈에서 매화밭을 뛰놀겠네. 으흐흐흐~ 박스 안에 설명서 넣어준 내용을 보니 더욱 매실이 반갑고 좋다. 다양한 용도와 요리법이 있구나!! 항아리도 씻어 엎어놨겠다, 이제 낼 아침에 설탕과 버물버물해서 입구를 꼭꼭 밀봉해주겠어!! ​​.. 2016.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