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상1 [시] 반찬을 포장하며 반찬을 포장하며 권말선 먹음직하게 만든 반찬을 정성스레 포장하며 내일 가격표 붙여 대형마트에 진열되기 전 오늘 뜨거운 불 앞에서 열심히 볶은 내가 퇴근할 때 이 반찬을 가져가 가족과 한 상에 둘러앉아 맨 먼저 먹어볼 수 있다면 좋겠구나 생각했지 그리고 이 지역 모든 노동자가 퇴근길에 원한다면 오늘 자기 노동의 대가와 우리 공장의 반찬을 바꿔 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지 집을 짓는 노동자는 집을 빵을 만드는 노동자는 빵을 옷을 만드는 노동자는 옷을 필요한 대로 가질 수 있다면 또 집으로 옷을 빵으로 집을 옷으로 빵을 바꿔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지 먹음직스런 반찬을 정성스레 포장하며 오늘 만든 반찬이 빵이 되고 오늘 만든 반찬이 옷이 되고 오늘 만든 반찬이 집이 되고 오늘 만든 반찬으로 .. 2022. 9.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