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나무에게1 [시] 내 감나무에게 내 감나무에게 권말선 너랑 나랑은 동무였다 어린 발돋움 어린 매달림 다 받쳐주고 다 받아주던 너는 내 동무였다 너에게만은 낯가림 모르던 꼬마 늘 네 근처를 뛰놀던 아이 우린 서로 만문은 ¹ 동무였다 봄이면 왕관 같은 꽃을 겨울엔 달디 단 곶감을 여름엔 네가 툭 쳐서 떨궈준 옆집 살구를 줘 먹으며 자랐다, 또 네 긴 가지 그늘에 숨은 딸기랑 무리 ² 도 따먹으며 아무 때나 올려다보며 홍시 달라 칭얼대던 밟고 기대고 매달리며 올라가겠다 졸라대던 내게 너는 보모였고 놀이터였고 또 선생이었다 나이 오십 넘어서도 여전히 너는 나의 동화 고향집을 추억하노라면 맨 먼저 떠오르는 갈망 그래 나는 아직도 나무란 나무를 보면 맥지 ³ 오르려 욕심내나 보다 허나 돌아보건대 내 사랑은 얼마나 얄팍한가 그토록 아끼던 그토록 아.. 2022.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