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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사회문화비평

인생 최고의 날

by 전선에서 2015. 10. 27.

인생 최고의 날 

<문화를 찾아서> 가극단미래의 2015 신작 장편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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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극단 <미래>2015년 신작을 내놨다

연극 인생 최고의 날이 그것이다. 무려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연극이다.

그 동안 가극단미래는 청소부 김말순’, ‘종북시스터즈’, ‘불과 얼음등 여러 소품으로 촛불시민들과 현장에서 함께 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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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집회장 옆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고, 시민 단체 사무실 앞에 몰려가 업무를 방해하는 '어버이연합'. 그 단체를 구성하는 할아버지들.

그 중에 한 사람인 할아버지 김창복. 그들의 삶 속에는 어떤 과거가 존재할까?


연극 인생 최고의 날의 출발점이다.

 

작품은 역사를 기둥처럼 붙안고 있다. 1946년 대구 10월 항쟁이 그 역사다. 할아버지 김창복의 젊었을 적 역사였다.

 

10월항쟁은 위키백과에 보면 대강의 설명이 나와 있다.

 

광복 이후 미군정기의 민중들의 삶은 굶주리는 처지였다. 미군정의 쌀 배급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이 시기 콜레라가 창궐한 대구의 굶주림은 특히 더 심했다. 대구, 경북 일대에 2천여 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자 미군정은 치료를 위한 조치들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전염을 막는다며 대구를 봉쇄해버린다.

 

차량은 물론 사람조차 시경계를 넘을 수 없게 되고 농작물과 생필품 공급이 끊어지고 만다. 무엇보다도 쌀이 부족했다. 당시 돈이 있다해도 쌀을 구할 수 없어 콜레라를 치료하는 의사들조차도 콩나물과 쌀로 죽을 끓여 먹을 지경이었다.

그런 와중에 경찰로 채용된 과거 친일파 출신 경찰들이 일제시대 방식 그대로 농민들의 쌀을 강탈해간다.

 

사람들은 기아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101일이었다. 미군정의 지시를 받은 경찰은 발포를 한다. 황말용, 김종태 라는 노동자가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분노한 군중들이 대구역 앞으로 몰려들었다. 만 여명이나 되었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발포, 무려 17명이 죽는다.

 

대구 10월 항쟁은 그렇게 본격화되었다.

 

군중들은 부잣집과 과거 친일파들의 가옥을 털어 생필품이나 식량을 챙겼다. 그러나 가져가지는 않았다. 길바닥에 쌓아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일반 가게나 은행 같은 곳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일부 경찰관은 집단 폭행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일제 때부터 조선인들을 괴롭혀온 친일경찰들이었다.

 

미군정은 이튿날인 102일 오후 7시 대구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무장한 미군이 대구시내를 점령하고 포위를 했다.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미 군정이 친일관리를 고용하고 토지개혁을 지연하며 식량 공출 정책을 강압적으로 시행하자 불만을 가진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이 경찰과 행정 당국에 맞서 발생한 사건"

20103월 대한민국 진실화해위원회는 대구 10월사건 관련 진실규명결정서에서 10월항쟁에 대해 그렇게 규정했다.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위령사업을 지원하도록 권고하는 결정을 하면서다.

 

할아버지 김창복은 그러한 과거를 지워버렸다

살기 위해서였다. 평생을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는 새로운 삶을 살았다. 그에 대한 댓가로 국가는 그에게 표창을 하게 된다. 그동안의 애국적 삶을 인정해주려고 했던 것.


할아버지 김창복은 인생 최고의 날을 그렇게 만끽하려 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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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정 유정숙 이재준 조정훈 오대성 권수진 이응철 현순애 하기연 조혜영 김지영


이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한결 같이 문예운동의 보배 같은 사람들로 평가받는 일꾼들이다.

 

그들은 평소, 극장에 있지 않다

그들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나서 술 한 잔이라도 사주고 싶을 때 극장을 찾아가서는 안되는 이유다.


시끄러운 곳으로 가야만 그들을 만날 수가 있다.

전쟁을 그만두어야한다는 반전평화집회장에 세월호 촛불집회에 가서야 그들의 얼굴을 빼꼼하게라도 볼 수가 있다.

 

물론, 조용한 곳에서도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에 어느 지하철 역에서인가 국정교과서 1인시위 피켓을 들고 있을 것이고

퇴근시간이면 약간 붐비는 곳, ‘나라꼴이 개판이니 우리 시민들이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캠페인 자리에 그들은 나비처럼 나플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역사의 진실을 지레 짐작 아는 것이 아닌 명확히 아는 것!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됨으로 생기는 이 분노.

그 동안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저들은 역사를 감추고 왜곡시킨다. 그 이유는 바로 알게 된 자들의 분노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타국의 언어를 잘 한다고 숫자놀음을 잘 한다고 유식한 것이 아니다. 나라를 알고 역사를 알고 아버지를 아는 것이 유식한 것이다.

인생 최고의 날은 내가 진실을 받아들이고 정의로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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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공연기간 1028()~111()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요일 4/7시 일요일 4

공연장소 대학로 지즐소극장 (주차장 없음)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전석 2만원 / 할인 1만원 10인 이상 단체

예매문의 010.5021.7902 /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

공연페이지 http://www.facebook.com/songplay

**티켓박스는 공연 시작 30분 전 오픈

[후원계좌 1002-240-829731 우리은행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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