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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깡패였네, 인질이었네

by 전선에서 2015. 6. 24.



깡패였네, 인질이었네

권말선


저 놈들 말을 어찌 믿노,
쫓겨가던 일본놈들 구슬려
731부대 세균실험 기록 몽땅
넘겨받은지 70년이 다 됐는데
30년 장기계획이라는 세균전 준비
실은 이미 오래 전 다 끝내 놓고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며 엄살떠는지

저 깡패같은 놈들 말을 어찌 믿노?


실수니, 딱 한 번이니 하는
그런 거짓말을 믿을 성 싶나?
뒷구녕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121후생병원은 왜 있어야 하는지
여차하면 우리 땅에 탄저균 풀고
다 죽이겠노라, 죽여버리겠노라
본색을 드러낼 지 모를 놈들


조선에 대한 방어용이란 것도 거짓말
이라크 침공때 써 먹고 재미 본 수법
국제법도 어기고 인권도 패대기치고
여차하면 보툴리눔도 풀어버릴게냐
다 죽일 테니 찍소리 말라는 게냐
페덱스로 슬쩍 보내 겁주는게냐


잘난 척 뻐기던 무기로 안 되니
이제는 저렇게 야비한 짓을 
천하의 나쁜 놈, 악마같은 놈
찌르고 짓밟고 깔아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세균무기라니


알고보니 우리 모두 인질이었네
알고보니 우리 모두 버러지 취급
앞에선 동맹동맹 뒤에선 전쟁야욕
알고보니 우리 목숨 갖고 놀았네


그런 놈이 좋다고 히히덕대는
한심한 정치꾼 모리배들은
한국사람 아닌 미국놈들인겐지


깡패도 모리배도 싸그리모아
펄펄 끓는 민중이라는 가마솥 안에

 

다 던져 넣어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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