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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동안 일년동안 권말선 단 하루, 한 순간도 그대를 잊은 적 없었네 맨 처음 바라보았던 그날 이후로 2014. 3. 17.
하루 하루 권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긴 하루 흘러갔다.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거라고 다짐을 다짐을 했었지만 오늘을 또 빼앗겨 버렸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내 마음을 네게 준 뒤로 이렇게 흘려 보내는 하루가 쌓여 간다고 해서 너를 탓하거나 너를 잊을 수는 없는 일 쓸고 닦고 챙기고 가꾸고 키워야 할 내 몫의 하루를 너만 바라보다, 너만 생각하다 그렇게 보내 버리고,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멍하니 시간이 떠나가는 걸 의식도 못하고 있진 말아야지 쓸고 닦고 챙기고 가꾸고 키우고 그리운 너도 한껏 생각하며 후회없이 살아야지 저물어가는 이 하루가 조금은 아쉬워진다 2014. 3. 17.
모래밭 추억 모래밭 추억 권말선 맑은 물 유유히 돌아 흐르는 강가 너른 모래밭 우리 그립던 사연을 발자국마다 뿌리며 한참을 같이 걸었네 모래밭 그 많은 모래알보다 사북한 그대 情을 꼬옥 품고 살리라 생각했네 기인 모래밭으로 푸욱 푹 발걸음 내 딛으며 검게 그을린 그대 얼굴 잠시 건네다 보았네 사막같은 내 삶에 그대 나의 오아시스라고 맑은 강물이라고 말하고 싶었네 내 마음 지금도 그때처럼 뽀얀 모래밭 그대와 함께 걷고 있네 2014. 3. 17.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권말선 내겐 오직 당신 뿐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싶을 때 선뜻 수화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리움에 잠이 깬 새벽녁 창 하나를 열면 서늘한 공기따라 안겨드는 그대 눈빛 그대 목소리 맑은 하늘 아래 햇빛 따사로이 받으며 우리, 손잡고 나란히 걸어 볼 날 오겠지 얼마나 좋.을.까 2014. 3. 17.
손톱 손톱 권말선 손톱, 사랑을 향해 조금씩 자라나는 투명한 그리움 손톱 정성스레 다듬는 날은 그리워 쓸쓸해 진 맘 달래 보는 날 봉숭아 꽃물 예쁘게 들이면 사랑도 빠알갛게 영글어갈까 손톱 쉬지 않고 자라나지만 사랑은 여전히 멀리에 있네 2014. 3. 17.
몸살 몸살 권말선 아팠어요. 거울을 보면 글썽이는 눈망울의 낯선 여자가 눈물 떨구지도 못한 채로 서 있었죠 아팠어요. 가슴에 박힌 묵직한 통증은 이내 온 몸으로 퍼져 세포 곳곳을 찔러댔죠 허나 걱정은 말으세요 가볍거나 심하거나 이렇게 한차례 휩쓸고 지나 가면 쓸쓸해도 또 한동안은 견뎌지니까 아니예요 아주 조금 아팠을 뿐예요. 출렁이는 그리움 다 못삭인 어리석은 제 탓이지요. 2014. 3. 17.
비 내리는 밤 비 내리는 밤 권말선 비 내리는 봄 밤, 당신 생각에 젖어 창가에 머리 기대고 서서 멍하니 창 밖 바라보네 빗줄기, 창문에 두근대는 소리는 마치 저- 어느날의 젖은 당신의 목소리, 목소리처럼 들려 오고 울먹이는 가슴으로 창가에 기대어 비껴 흐르는 당신 모습 바라보고 있네. 네온등 붉은 입술은 빗물에 씻겨 촉촉히 흘러 내리는데 당신, 당신도 지금 두근거리며 설레이는 빗줄기, 저 빗줄기 바라보며 창가에 기대 서서 내 모습 보고 있는지 바라 보고 있는지... 2014. 3. 17.
방황 방황 권말선 긴 길을 걸어 가고 있네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길 내 마음엔 다른 길이 있네 또한 걸어 보고 싶은 미지의 길 가지 못할 길을 동경한 탓에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네 길은 아직 멀고 먼데... 언제고 꼭 그 길을 걸어 봐야지 맨발로 걸어 봐야지 나는 뜨거운 햇살을 받으리라 시린 눈밭도 밟아 보리라 힘껏 달려 보리라 그 길 위에 누워 하늘을 보리라 고 중얼 거렸네 걷다 말고 길 위에 멈춰 서서 글썽이고 있는 나를 보네 끝도 없는 길 위에 울고 서 있네 2014. 3. 17.
어떤 꽃 이야기 어떤 꽃 이야기 권말선 3월도 오기 전에 피어난 꽃은 이름도 모르는 흰꽃이예요. 작은 방 창가 화분 속에는 헝그리 정신으로 꽃을 피워낸 키다리 흰꽃대장 살고 있어서 아침마다 우렁차게 호령을 해요. 장딸막한 꽃나무는 추위에 얼어 죽었고 어디서 날아 왔는지 족보도 모르는 녀석 - 말라깽이 풀꽃이 이제는 대장이지요 이끼풀도 꼼짝 못할 키다리예요. 사실 말은 안했지만 속으론 그 녀석을 존경한다우 한겨울 창가 베란다는 무지 추워요 나는 가끔 물주는 걸 깜빡하구요 꽃나무가 얼어 죽은 건 너무도 당연한 일 그런데 그 녀석은 꽃을 피우니 추위와 배고픔과 무관심도 아랑곳없이 3월도 오기 전에 피워냈으니 정말로 그 녀석이 기특하구요 용감무쌍한 멋쟁이 같아요. 물 주러 가는 길에 슬쩍 다가가 너같이 멋진 꽃은 첨본다고 꽃잎.. 2014. 3. 17.
사과를 깎으며 사과를 깎으며 권말선 나도 이 사과처럼 껍데기를 벗고 부끄럼없는 하얀 속살로 당신앞에 환희 웃을 날 있을까요. 나를 다 내어주고도 더 주지못해 안타까운, 화려하지 않아도 커다란 마음를 가진 그런 사랑이고 싶어요. 동그랗게 껍질을 깎아 예쁜 접시에 담아 내면 내가 당신께 드리는 건 조촐한 휴식의 제물, 사과보다 향긋하고픈 내 안의 사랑. 피곤한 저녁의 한 순간 사과 한 알 속에 가득 찬 달콤함과 여유를 당신께 바칩니다. 오늘은 나도 사과가 되어 내 가진 모든걸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2014. 3. 17.
고백 고백 권말선 아름다운 사람이여, 그대 내 마음 알고 있나요 그대가 만약 내게 손 내밀면 나는 말없이 그 손을 잡을 거예요 그대 내 말 듣고 있나요 여전히 그댈 사랑하고 있어요. 내게로 한걸음 더 다가오세요 나 여기서 그댈 기다리고 있어요 2014. 3. 17.
포장마차 연가 포장마차 연가 권말선 그대여 오늘은 단둘이서 호젓한 강가 포장마차에 앉아 우동 한 그릇에 소주 서너 잔 나눠 마시자 달님과 별님들의 노래에 귀를 맡기고 맑은 소주잔 가볍게 부딪히면서 사랑도 마시고 꿈도 마시자 술 한 잔에 취하고 그윽히 바라보는 그대 눈길에 또한 흠뻑 취하고 싶어라 강물에 잠든 어린 고기는 내일의 여정을 앞에 두고 설레이며 뒤척이겠지 마지막 술잔을 모두 비우면 우리도 손잡고 함께 떠나자 아무도 모르는 동굴속으로 그대여 우리 오늘은 천막으로 지은 자그만 별장에서 입술이 앵두처럼 보일때 까지만 술을 마시자 2014. 3. 17.
어비리 저수지 어비리 저수지 권말선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 저수지 푸른 바람따라 물결 일렁이네 걸음을 멈추고 그 작은 바다를 보네. 마을을 한바퀴 쓰다듬고서 바다야 너는 어디로 흘러 가니 갈릴리 바닷가 고기낚던 어부는 그물을 버려 두고 몸만 떠났네 어비리 저수지 푸른 바람 푸른 비린내 손짓하는 물결은 지나는 행인마다 불러 세우고 낡은 저 그물을 던지라 하네 던져 보라 하네 2014. 3. 17.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권말선 사랑을 시작함에 있어 먼저 오가야 할 것은 미소 혹은 웃음. 어느날 뜻하지 않게 아름다운 사람을 발견하였다면 그를 향해 살며시 아니면 환하게 웃어 보기를 그 순간에 그와 눈이 마주칠 수 있다면 더없는 행운이겠지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들 어떠리 그 찰나, 그대가 아름다운 한 사람을 향해 환히 웃었던 순간은 그대 영혼이 순수에 가득차 빛나던 때 별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로 인해! 사랑을 끝내고 돌아설 때도 그처럼 환히 웃어 보일 수 있으면 이별도 그리 슬프지만은 않으리 사랑을 시작함에 있어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따뜻한 가슴 어느날 누군가 그대 향해 환한 웃음을 짓는다면 그 웃음을 전부 가슴에 껴안아라 2014. 3. 17.
떠날 시간 떠날 시간 권말선 이제 갈 시간 떠나야 할 시간 추억을 접어 서랍에 넣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발길 옮길 시간 떠날 수 있음에 대한 행복 그대와 나누었던 사랑과 눈물에 고마움을 전하고 그대와 함께 꾸었던 여린 꿈과 그대 가슴에 자리한 오랜 기억들 모두 지우길 바라며 그대 가슴에 기대어 울었던 짧은 행복을 두고 이제 갈 시간 떠나야 할 시간 그대와 나의 사랑이 비로소 자유로와지는 시간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