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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편지 그대의 편지 권말선 어느날 뜻밖에 받은 그대 긴 편지 쓸쓸하고도 정다운 그대 말씀들 무심코 찍으신 점 하나, 쉼표 하나도 모두 어여뻐 이른 아침과 한가로운 오후 그리고 꿈결에도 그대 목소리, 귓가에 일렁인다. 2014. 3. 17.
낙서 낙서 권말선 어린 딸아이가 새로 산 노트에 비뚤비뚤 커다랗게 적어 둔 글씨,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저희들끼리 뛰놀다 간 자리에 온통 늘어 놓은 놀잇감들 언제 자라 엄마를 좀 편하게 해 주나 싶다가도 고녀석 기특도하지 어쩌면 그런 말을 적었을까 그만 배시시 웃음이 난다. 2014. 3. 17.
행복 행복 권말선 그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철없이 행복해져 버렸습니다. 이 행복이 꿈처럼 깨어져 헤어날 수 없는 아픔에 빠질수도 있겠지만 아, 이토록 푸르른 내 마음은 오늘도 그대향해 달려갑니다. 2014. 3. 17.
사랑, 그리고 사랑, 그리고 권말선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사랑이라 한다면 그대가 보내시는 편지들은 행복이겠지 그대에게 아무 줄 것이 없는 내 가난은 슬픔이라 하자 잡을 수 없는 공간 너머 먼 그대는 그리움이 되고 언젠가 강물처럼 떠나실 그대는 이별이겠지 그리고 해후... 세월지나 다시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2014. 3. 17.
사랑하는 그대를 사랑하는 그대를 권말선 참말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대를 쪼물락 쪼물락 주물러서는 똥글똥글 공처럼 만들어서 톡톡치며 가지고 놀았으면 날마다 보고싶은 그리운 그대를 정이품송 소나무처럼 쭉쭉 늘려서는 우리집 뜰 한 켠에 심어 놓고 거름주고 물주고 어루만지며 쳐다봤으면 그대만 생각하다가 고만 내가 미치고 말았나? 2014. 3. 17.
낮잠 낮잠 권말선 나른한 오후의 마술사. 느릿느릿, 꿈과 꿈 아닌 세상사이 헤멜때는 창밖에서 기어들은 햇살도 피곤해. 깨었다가, 다시 잠들다가... 한낮, 시간은 가고 있는건지? 보고싶던 사람은 꿈으로도 오질 않고 슬픔에 밀린 뻐근한 눈동자 잠을 깨다 2014. 3. 17.
사진속의 너 사진속의 너 권말선 가만히 들여다 보는 네 얼굴은 희고 환하다. 모나리자같은 미소를 하고 잠깐 생각에 잠긴 얼굴, 그리움에 젖은 눈빛이다. 내 알지 못하는 곳, 네 빛나는 그 순간이 너무나 따사롭다. 울고 싶도록 아름답다. 2014. 3. 17.
골목을 뛰노는 어여쁜 아이들아 골목을 뛰노는 어여쁜 아이들아 권말선 너희들은 참말로 재밌게 노는구나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아도 아무런 얘기거리 없어도 저희들끼리 통하는 신호를 익살스레 건네고는 우르르 달려가고 우르르 쫓아가고 까르르르 웃으며 그렇게 웃는 모습이 좋아 서로 예쁘다고 쓰다듬고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동생이라고 챙겨주고 친구라고 감싸주고 너희들 웃음소리에 이 골목도 덩달아 들썩인다 나도 저런 꼬마시절 있었을텐데... 지금이라도 끼어들어 뛰어볼까? 얘들아 넘어질라 살살 뛰어라... 그래, 그렇지 꽃보다 사랑스런 너희들 웃는 얼굴, 거기가 천국이지 2014. 3. 17.
외사랑 외사랑 권말선 오래도록 그 한사람 가슴에 담고 싶다 설령 세월 많이 지나도록 다시 볼 수 없다해도 나를 사랑하지 못해도 꿈따라 가버려 날 아주 잊었어도 지금처럼 혼자 가슴한 켠 떨림으로 안고 싶다. 2014. 3. 17.
상왕십리 상왕십리 권말선 못잊어 찾아가 본 쓸쓸한 거리, 낯선 동네 여기서 당신을 잃어버렸지 찾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한참을 걸었지 아, 어디로 가버렸을까 이 길 어디에도 당신은 이제 없겠지만 어느날 우연히 지나치더라도 당신의 그림자 또 다시 찾게 되겠지 상왕십리 지나갈 때면 2014. 3. 17.
가을 가을 권말선 가을은 마음에서부터 걸어온다 바람이 불고 비도 내리고 단풍들고 가랑잎지고 국화도 피는 가을. 사랑치 않으려 했던 사람 우울한 목소리가 들린다 사랑하는 사람 웃음소리 들려온다 떠난 사람 뒷모습이 안타깝다 설익은 가을이 가슴속에서 타 오른다. 눈물과도 같이, 꽃잎처럼 흔들리며... - 지난 일기장속에 들어 있던 시 2014. 3. 17.
해바라기 해바라기 권말선 온 밤을 그리움에 시달리다가 당신이 내뿜는 따스한 열기에 그만 노랗게 눈물 떨구는 해바라기 - 한 줌 그늘을 만들고 싶어 당신만을 바라보는 황홀한 실명의 날들 당신이 주고 가는 동그란 추억이면 좋아 당신의 뜨거운 향기에 흠뻑 취한 채 오로지 나만의 사랑인 양 끊임없이 당신을 노래할거야 한 뼘씩 자라는 키만큼 부풀어가는 그리움. 아득히 멀기만한 당신은 내 이런 사랑, 아랑곳도 없으련만 신이 나에게 베풀어 준 시간동안 나는 당신을 향해 자라고 꽃 피우고 눈 멀고 또 시들다 사라진다. 2014. 3. 17.
꿈에 꿈에 권말선 꿈에 나는 한마리 새였다 길게 뻗은 당신의 가지를 이리저리 날며 당신 안에서 마냥 행복했다. 꿈에 한마리 예쁜 새되어 당신의 높은 곳에서 둥지를 틀고 즐거운 목소리로 당신을 노래했다 당신은 내 기쁨, 환한 내 빛이었으니까 나는 아무 바라는 것도 없었고 당신의 잎사귀는 더없이 부드러웠고 내 세계는 오직 커다란 한그루 당신 안에서였다. 아, 행복했다 꿈에서 명랑한 그 꿈에서 깨어났을때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이여 나는 차라리 그냥 새가 되고 말자고 다시 눈을 감았다 2014. 3. 17.
그리움 2 그리움 2 권말선 그리움은, 그리움은 이상한 병이다 보면 볼수록 더욱 보고 싶어져 내 가슴에 커다란 점점 더 커다란 구멍을 만드니까 2014. 3. 17.
달 권말선 가슴에 품고 있기엔 너는 너무 커. 눈물 털어 내고 아픔 걸러 내고 향내 품은 빛 한 자락 보태어 하늘로 보낸 부끄럼 많은 그리움덩이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