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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바람풍선 인형

by 자주통일연구소 2026. 6. 10.

바람풍선 인형

권말선


단단한 뼈대 하나 갖지 못해
바람으로 하루를 버티느라
오늘도 고생 많았구나
일어서라 속에서 미는
넘어져라 겉에서 흔드는
바람에 하루를 견디느라

나만 그리 하루하루
살아내는 줄 알았지
이리저리 흔들리더라도
넘어지지 말자 뽑히진 말자
입술을 물고 버티다
드러누운 밤
돌아보니 모두들 그렇게
입술을 물고
버티고 있었던 거야
모두들 그렇게

단단한 뼈대 하나 갖지 못해도
뽑히지 않는 뿌리가 있다
이 가슴엔 굳은 심지가 있다
바람으로 일어서
바람에 흔들려도
바람 꽉 끌안고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정말 즐겁기도 하다고
그렇게 살아보라며
저 바람풍선
인형이


출처 https://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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