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풍선 인형
권말선
단단한 뼈대 하나 갖지 못해
바람으로 하루를 버티느라
오늘도 고생 많았구나
일어서라 속에서 미는
넘어져라 겉에서 흔드는
바람에 하루를 견디느라
나만 그리 하루하루
살아내는 줄 알았지
이리저리 흔들리더라도
넘어지지 말자 뽑히진 말자
입술을 물고 버티다
드러누운 밤
돌아보니 모두들 그렇게
입술을 물고
버티고 있었던 거야
모두들 그렇게
단단한 뼈대 하나 갖지 못해도
뽑히지 않는 뿌리가 있다
이 가슴엔 굳은 심지가 있다
바람으로 일어서
바람에 흔들려도
바람 꽉 끌안고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정말 즐겁기도 하다고
그렇게 살아보라며
저 바람풍선
인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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