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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통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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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3

[시] 촛불 시민께 드리는 인사 촛불 시민께 드리는 인사 권말선 - 나 주말에 서울 갔다가 면서 집회하는 사람들 보고 신기해서 한참 쳐다봤어. - 어머, 언니! 제가 그 촛불광장에 있었어요. 언니도 보셨구나! - 정말? 우리 회사에도 촛불집회 나가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다! 대단한 것 같아. 일주일 내내 일하고 쉬는 날 거기 가려면 힘들지 않니? - 힘들어도 즐거워요. 촛불에 가면 없던 힘도 막 샘솟아요. - 그래, 나도 윤석열은 싫더라, 김건희는 더 싫어. - 언니, 그럼 다음엔 나랑 같이 가요! 자석에 이끌린 쇠붙이같이 주말 아침이면 광장으로 향하는 그대 오늘은 또 어떤 마음으로 나오셨나요? 아직도 윤석열이 대통령인 세상 아직도 김건희가 여왕 노릇하고 그런 김건희의 특검 호위무사로 한동훈이 언론을 활보하는 꼴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2024. 1. 7.
[시] 촛불은 용광로 되어 촛불은 용광로 되어 권말선 가는 곳을 분명히 알고 흐르는 강물 앞에 서면 절로 숙연해지고 스미어 함께 흐르고 싶어진다 촛불이 꼭 그렇다 새끼손가락 걸지 않아도 매주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피켓 꼭 쥐고 흔드는 두 손을 보라 눈비에 젖을까 꽁꽁 감싼 구호를 보라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핵오염수 방류 반대! 전쟁반대!” 백척간두에 매달려 신음하는 이 나라를 구하자는 외침이다 가슴은 뜨겁고 절실하나 노래하고 환호하고 춤추는 저 표정, 저 몸짓은 흥으로 가득 차 있다 흥에 겨워 웃고 있다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끝장낼 촛불 들고 맞이하는 벌써 두 번째 겨울 탄핵이 두려운 윤석열은 권력의 채찍과 한파의 채찍으로 이 촛불 끄고 싶겠지만 이제 촛불은 누구도 끌 수 없는 웅숭깊은 사랑,.. 2023. 11. 19.
[시] 촛불이 꿈꾸는 나라 촛불이 꿈꾸는 나라 권말선 선생님! 마른 잎 우르르 떨구는 늦가을 나무를 올려다보며 우리도, 우리 촛불도 저 나뭇잎처럼 되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많은 잎새를 보셔요 한 점 망설임 없이 땅으로 떨어지고 새봄을 꽃피우기 위해 썩기를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 우리도 지금 그 나뭇잎이어야 합니다 한 장의 나뭇잎은 결코 거름이 될 수 없습니다 한 줌의 나뭇잎으로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길고 매서운 겨울 다 덮을 수 있게 모이고 또 모여야 합니다 털어내고 긁어내고 짓밟아 없애려 해도 끝내 어쩌지 못할 만큼 넘쳐나야 합니다 그래야 새순 돋는 새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선생님! 나무가 잎을 떨구지 않는다면 떨어진 잎이 썩기를 주저한다면 여기저기로 제각기 흩어져버린다면 새순도 꽃도 열매도 벌레도 새도 숲도 어여쁘고.. 2023.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