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추방1 [시] 국가보안법, 네가 없는 아침 국가보안법, 네가 없는 아침 권말선 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네가 사라지고 없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우린 오래고 깊은 속박 의식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네가 사라지고 없는 첫 아침 고개를 쳐들 수조차 없음에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태양을 오롯이 우러르는 마음은 기쁨에 겨워 어디로든 나가 맨발로 사방을 뛰다닐지도 동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터진 말문을 주체 못할지도 갓 알을 깬 젖은 병아리처럼 탐색과 환희에 몸을 떨지도 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텅 빈 네 자리를 확인한다면 어떨까 우린 하늘과 땅을 뒤집어 땅 속 울음을 쏟아내고 다시 하늘과 땅을 바로 세워 하늘의 설움도 받아내고 울음과 설움 한 데 섞어 끝없는 한풀이를 할지도 아, 그 날 이후 태어난 이들이 반쪽과 분단과 식민을 그저.. 2021. 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