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농사1 [시] 아로니아 밭 농민에게 아로니아 밭 농민에게 권말선 아침마다 아로니아 밭 지나며 멈춰 서서 바라보며 빈 밭 그니는 왜 오지 않을까? 새까만 진주알 쪼아 먹다 발자욱 소리에 놀란 참새떼들 항꾼에 푸드덕 날아가더라고 어느 아침 바쁜 당신을 붙잡고 떠벌떠벌 일러주고 싶은데 탱글탱글 야물대로 야물어 수확을 기다리던 열매들 하루 이틀 사흘… 마침내는 하나 둘 서이 너이… 지쳐 떨어지는 동안도 여전히 그니 오지 않네 야속한 애석한 노릇이네 가지가 휑해진 냥이 눈에 띄게 는 날은 아로니아 밭 앞에 한참 서서 내년 봄을 걱정했네 잡초 무성해진 밭 아로니아 밭 곁을 지나며 나무와 나 사이 세 걸음 정도 빈 공간일랑 접어버리고 손가락 펼쳐 가지를 잎들을 남은 열매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네 당신이 밭을 돌보던 때의 수고로 알알이 꽉 들어찬 고농도.. 2022.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