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1 [시] 어머니의 아가(我歌) 어머니의 아가(我歌) 권말선 무던아, 착하고 순한 우리 아가야 잘 먹고 잘 자느냐 잘 자라고 있느냐 엄마를 힘들게 하진 않느냐 이 할미가 너를 돌보다 잃어버린 줄 알았구나 엄마가 데려간 줄도 모르고 잃어버린 줄만 알았구나 네가 너무 보고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한다 할머니 보러 오렴 할미가 다 나으면 너를 보러 얼른 갈게 보고 싶은 무던아, 진짜 이름은 뭔지 몇 개월이나 됐는지 기억 따위 없어진들 어떠냐 꽃 같이 나비 같이 예쁜 아가 왼종일 밭매고 들어와도 무던히 기다려주던 어쩌면 그 아가 시집간 딸아이가 낳은 귀하디 귀한 아마도 그 아가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했던 조금 더 안아주고 싶었던 후회와 아쉬움이 남아 성근 기억 한 끝을 붙안고 보채며 놔주질 않는구나 할미를 부르는 네 옹알이 먼 기억 속 네 .. 2022. 3. 18. 이전 1 다음